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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로 납치하다 업루티드 저도 과학은 어렵습니다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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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시화, 인생학교에서 시 읽기"
시로 납치하다
류시화 지음 / 더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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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만약 시인이라면 당신을 시로 납치할 거야. 시어와 운율로 당신을 사로잡고, 제비꽃으로 당신을 노래하고..." 인생학교에서 류시화가 읽은 시. 노벨문학상을 받은 시인 비스와바 쉼보르스카의 시부터 노르웨이의 농부 시인 올라브 H. 하우게의 시까지, 다양한 범주의 시에 류시화의 단상을 덧붙였다. 트위터와 페이스북에서 시인이 5년 간 '아침의 시'로 소개해온 시 이야기를 책으로 엮었다.

"어떤 낭만적인 연애시도 여기에 들어오지 못하게 하라." 1947년 한 가난한 부부의 가슴아픈 죽음을 말하는 이반 볼랜드의 시에 부쳐 류시화는 "비극을 넘어 끝까지 사랑을 보듬은 이들 모두가 영웅이다."라는 글을 더했다. <생활비를 벌기 위해 하루 종일 일한 후>, "그래, 밀물은 하루에 두 번 차오르지." 라는 문장을 생각해 낸 찰스 레즈니코프의 시에 덧붙인 "그때 우리 영혼은 비상하고, 의지가 솟고, 짧은 시간이지만 가슴 뛰는 일에 몰입한다."라는 류시화의 문장을 보면 시에 사로잡힌 이의 마음에도 틀림없이 밀물이 차오를 것이다. 혹 '시가 그대에게 위로나 힘이 되지 않더라도' 기꺼이 '인생의 해변에서 시를 낭송'하고 싶은 이에게 류시화가 권하는 56편의 시. - 시 MD 김효선
책속에서
우리는 삶에게 무엇인가를 기대하지만, 삶이 자신에게 기대하고 있는 것은 간과한다. 삶이 우리에게 기대하는 것은 영웅이 되거나 불멸의 인간이 되라는 것이 아니다. 두려움으로 마비되어도 한 걸음씩 내딛고, 외로워도 사람들과 함께하라는 것이다. 가진 것이 없어도 나누라는 것.
어떤 사람의 풀이 푸르다고 해서 그 집 정원은 언제나 화창할 것이라고, 흐린 날이 없을 것이라고 가정해선 안 된다. 당신 역시 종종 눈물로 베개를 적시면서도 누구보다 환하게 웃지 않는가? 자신의 인생이 더는 자신의 손에 달려 있지 않다는 걸 뼈저리게 느끼면서도 용기를 내어 세상에 손을 내밀지 않는가? 절망에 빠지거나 '풀이 죽으면' 밝게 색을 칠해서라도...... 그래서 당신의 날들은 매일 화창하고 당신의 풀이 자신들의 풀보다 더 푸르다고 사람들은 믿지 않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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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로거' 김민식 PD가 쓰기를 권하는 이유"
매일 아침 써봤니?
김민식 지음 / 위즈덤하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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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가지 어려운 것들이 모였다. 무엇인가를 쓰는 것도 어려운데, 그것도 아침에, 심지어 매일 해야 한다. 업무일지도 일주일 내내 쓰지는 않는데 말이다. 꾸준함을 유지하기란 쉽지 않다. 그러니 '매일'은 곧 끈기를 말한다. 또 여유 시간은 좀처럼 생기지 않는다. 나 역시 사회생활을 시작한 이후 블로그에 손을 대지 않았다. 결국 '아침'은 바쁘다는 핑계를 대느라 바쁜 사람들을 위한 대안이다. 그러나 이 모든 어려움들에도 불구하고 가장 쉽지 않은 일은 역시 '쓰는 것'이 아닐까 싶다. 무엇을 어떻게 왜, 써야 한단 말인가.

소문난 파워블로거이기도 한 김민식 PD는 자신의 블로그 운영담을 바탕으로 이 쉽지 않은 일들을 꼭 해야만 하는 이유를 설파한다. 이미 블로그는 죽었다거나 결국에는 블로그만 남는다는 의견이 여전히 엇갈린다. 그러나 지금이 1인 미디어 시대인 것만은 분명하다. 누구나 작가가 될 수 있고 어떤 분야의 전문가가 될 수 있다. 그런데 블로그의 진짜 목적은 따로 있다. 다름 아닌 인생의 답을 스스로 찾기 위함이다. 바쁘더라도 꾸준하게 무엇이든 써보자. 그처럼 우리도 쓰기에서 희망을 발견할 지 모른다. - 경영 MD 홍성원
이 책의 첫 문장
이세돌을 꺾은 알파고가 중국 최고수라는 커제 프로에게도 도전장을 내밀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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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메레르> 나오미 노빅 신작 판타지"
업루티드
나오미 노빅 지음, 오정아 옮김 / 노블마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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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화 속에 뿌리내린 황홀하고 아름다운 판타지, 나오미 노빅이 창조해낸 비밀의 숲 '우드'는 현실과 상상의 경계를 단숨에 허물어버렸다." - 뉴욕타임스

"<업루티드>의 마법은 너무나도 생생해서, 첫 페이지에 발을 들이는 그 순간부터 드베르닉의 골짜기 속으로 빨려들고 만다." - 어슐러 K. 르 귄

<테메레르> 시리즈로 전 세계 독자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은 나오미 노빅이 <업루티드>로 돌아왔다. 저자가 어린 시절 즐겨 읽었던 폴란드의 민담과 전설에서 영감을 받아 집필했다. 동화적 감수성과 개성 넘치는 캐릭터가 장대한 서사구조 안에서 탄탄하게 직조되어 있다. 2016년 네뷸러상 장편부분 수상작. - 소설 MD 권벼리
책 속에서
"진즉에 알아챘어야 하는 건데."
나는 깜짝 놀라 카시아를 바라보았다.
"너한테는 항상 이상한 일들이 일어났거든. 넌 숲으로 들어가면 제철도 아닌 과일이나 누구도 본 적이 없는 꽃들을 따오곤 했어. 어렸을 때는 소나무가 들려준 이야기들을 내게 전하기도 했고. 너희 오빠가 상상 놀이를 한다고 비웃기 전까지는 말이야.
그리고 네 옷은 항상 엉망이었잖아…… 아무리 애를 쓴다 해도 그 정도로 더럽힐 순 없거든. 그리고 난 네 잘못이 아니라는 걸 알고 있었어. 한번은 나뭇가지가 네 치마를 잡아채는 걸 본 적도 있어. 정말로 가지를 쭉 뻗어서……."
내가 움찔하며, 말도 안 된다고 하자 카시아가 말을 멈췄다.
나는 그런 말을 듣고 싶지 않았다. 애초부터 내 안에 마법이 흐르고 있었다는 말을, 그러므로 벗어날 수 없다는 말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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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쓸모가 있든 없든, 과학적으로 살아볼 이유"
저도 과학은 어렵습니다만
이정모 지음 / 바틀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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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기 어렵거나 귀찮을 때 흔히 쓰는 반문이 있다. “그거 배워서 어디에 쓰죠?” 쓸모가 적을 테니 배우지 않아도 사는 데 지장이 없고, 그렇다면 굳이 애써서 배울 필요가 있겠느냐는 완벽한 논리다.(물론 나도 애용한다.) 과학과 수학은 이 논리의 주요 적용 대상으로 그간 적지 않은 외면을 받아왔다. 이 책은 저 완벽해 보이는 논리를 타파하는 시도로, ‘물화생지’로 통용되는 기존 과학 지식 구분이 아닌, 생활에 딱 붙어 도저히 삶과 떼어낼 수 없는 ‘생활밀착형 과학’을 제시한다.

서울시립과학관 관장 이정모는 자신도 과학이 어렵다는 고백으로 이야기를 시작한다. 물론 겸손의 표현이겠으나, 점차 세분화되어 같은 물리학자끼리도 세부 영역에 들어가면 소통이 어렵다는 이야기를 떠올려보면, 진실한 고백으로 이해할 법하다. 그래서 과학 지식을 쌓는 일 못지 않게 과학적 태도를 갖는 게 중요하다는 결론에 이르는데, 과학적 태도란 “남의 말에 휘둘리지 않고 스스로 생각하는 능력”이니, 이를 마다할 사람이 있겠느냐는 반문이다.

쓸모에 대한 또 하나의 반론은 이렇다. 그게 쓸모 있는지 없는지 지금 기준으로는 판단할 수 없는 노릇이니, 당장의 쓸모를 떠나 이것저것 궁금한 것, 하고 싶은 것을 시도해보자는 것 역시 과학적 태도라는 설명이다. 스마트폰에 쓰이는 전자기파가 처음 발견되었을 때에는 아무짝에도 쓸모없는 것처럼 보였듯이 말이다. 그러니 실패해도 좋고 엇나가도 좋다. 이 책이 과학적 태도로 쏘아올린 숱한 화살표를 따라가다 보면, 과학자도 왜 과학이 어려운지, 과학자가 아니어도 어떻게 과학이 가능한지 확인할 수 있고, 꼭 과학자가 아니어도 과학적 태도로 살아간다는 것이 얼마나 흥미진진한 일인지 공감할 수 있다. 모쪼록 과학적으로 살아보는 한 해가 되길 바라고 바란다.(물론 내 소원이다.) - 과학 MD 박태근
이 책의 첫 문장
오스트레일리아에 사는 코알라는 묘한 매력을 준다.

이 책의 한 문장
북극해의 얼음이 다 녹더라도 해수면은 고작 1밀리미터만 상승할 것이다. 빙산은 대부분 이미 물에 담겨져 있고 얼음이 녹아 물이 되면 부피는 오히려 줄어들기 때문이다. 물론 북극의 빙산이 사라지면 햇빛을 반사하는 양이 줄어들어서 육지의 빙하가 녹는 속도를 빠르게 하고 결과적으로 해수면이 상승할 수 있다. 그러나 이때의 해수면 상승은 빙하가 녹아서 담수가 바닷물로 흘러 들어왔기 때문이 아니라 주로 기온이 상승하면서 생긴 바닷물의 열팽창 때문이다. 과학은 짐작이 아니다, 계산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