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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의 완벽에 가까운 사람들 거의 정반대의 행복 우리의 의지에 반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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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번이라도 북유럽을 꿈꿔보았다면"
거의 완벽에 가까운 사람들
마이클 부스 지음, 김경영 옮김 / 글항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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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유럽, 지도에는 분명 존재하는데 왠지 현실에는 없을 것만 같은 곳이다. 같은 지구에서 살아가는 나라이고 별다르지 않은 사람들일 텐데, 유독 북유럽 나라들이 온갖 긍정 지표에서 최상위권에 자리하니, 비결이 궁금하다기보다는 그냥 그곳으로 건너가 살고 싶은 마음이 크다. 겉으로 드러난 숫자와 각각이 마주하는 삶의 현실은 분명 다르다 하겠으나, 그것마저도 완벽한 나라들을 시기하고 질투하는 말처럼 들릴 정도로 북유럽은 꿈만 같은 곳이다.

북유럽에서 수년에 걸쳐 생활을 했고, 북유럽 사람들이 영리하고 진보적이며 동시에 특이한 사람들이라며 애정을 감추지 못하는, 더불어 바깥에서 북유럽을 바라보는 단선적 시선에 불편함을 느끼는, 그래서 이참에 제대로 북유럽 사람들을 취재하고 분석하여 진실이 무엇인지 밝혀보려는 사람이 바로 이 책의 저자 마이클 부스다. 그는 불완전한 사람으로서 완벽해 보이는 사람들을 취재하면서도 당당함을 잃지 않는데, 그 덕분에 북유럽 사람들이 "거의 완벽에 가까운 사람들"이라는 게 다시금 확인된다.

이 책에서 다루는 나라는 덴마크, 핀란드, 아이슬란드, 노르웨이, 스웨덴이다. 한중일을 동아시아로 묶으면 제대로 볼 수 없다고 하듯, 이들을 북유럽이라 묶고 한번에 살필 수는 없는 노릇이다. 게다가 다섯 나라는 서로를 거울 삼아 자신의 특성을 설명하기에, 다섯 나라 사람들이 주고받은 영향에 주목해야만 북유럽이라는 공통분모 그리고 그 안에서 각기 다른 개성을 동시에 살필 수 있다. 박람강기와 재기발랄로 가득한 이야기를 통과하고 나니, 그간 꿈만 같은 곳으로 그려지던 그곳이, 이제야 손에 잡히는 기분이다. 그래서 더 가보고 싶고, 더 만나고 싶어진다, 정말 완벽에 가까운 사람들이 이룬 거의 완벽해 보이는 나라를. - 인문 MD 박태근
이 책의 첫 문장
마침내 비구름이 걷히고 검푸른색의 초저녁 하늘이 드러날 때 우리는 텐트 밖으로 나가 막 구조되어 겁먹은 동물처럼 차갑고 축축한 공기의 냄새를 킁킁거리며 맡고, 사라지는 태양의 마지막 온기를 음미했다.

이 책의 한 문장
나는 소위 북유럽의 기적을 조금 더 깊이 파고들기 시작했다. 더 나은 삶의 방식을 제시한 스칸디나비아의 원형이 있을까? 또 북유럽 기적 현상의 다른 이름인 북유럽 예외주의의 전승 가능한 요소들이 잇을까? 아니면 북유럽 기적 현상은 지역 고유의, 즉 스칸디나비아 역사와 지리의 독특한 특징이었을까? 스칸디나비아 바깥 지역에 사는 사람들이 실제로 이곳의 삶이 어떤지 안다면 여전히 덴마크와 그 나머지 이웃 나라들을 그토록 부러워하기만 할까?

북트레일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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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가 태어나 비로소 세상이 밝아졌다"
거의 정반대의 행복
난다 지음 / 위즈덤하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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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쾌한 생활만화 <어쿠스틱 라이프>와 임신부터 출산 과정을 담은 만화 <내가 태어날 때까지>의 난다 작가가 처음으로 만화가 아닌 에세이로 자신의 이야기를 공개한다. 아이를 낳고 또 하나의 다른 세계를 만난 저자는 그 안에서 느낀 부분들을 매우 진솔하게 <거의 정반대의 행복>에 담아냈다. 중간중간 귀여운 일러스트와 짧은 만화를 삽입해두어 읽는 즐거움을 한층 더 살려준다.

아이를 낳고 30여 년간 단단하게 지켜온 자신만의 바운더리가 무너졌다. 자신에게 일어난 변화를 처음에는 인정하지 않으려고 했다. 그러다 서서히 받아들이게 되었다. '쌀'이라는 태명을 가진 아이는 태어난 후 사랑스러운 이름의 '시호'로 불리게 되었다. <거의 정반대의 행복>은 시호가 때어나 세 살이 되기까지의, 한 몸 같던 시절의 이야기에 관한 기록이다. 작가는 엄마가 되어가는 과정에서 겪어야만 했던 고통과 고민의 순간뿐 아니라, 작가 일을 병행하며 마주한 고충까지 솔직하게 들려주면서, 이 세상 누구보다도 사랑하는 아이와 함께한 시간은 이전에 경험해보지 못한 '거의 정반대의 행복'을 선사해주었다고 고백한다. 작가의 특별한 이야기는 설레는 마음으로 아기를 기다리는 예비 부모, 긴장감과 행복감 속에서 아이의 성장을 지켜보는 부모 모두에게 따뜻하고 뭉클한 시간이 되어줄 것이다. - 에세이 MD 송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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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그것은, 그것도, 당연히 강간입니다"
우리의 의지에 반하여
수전 브라운밀러 지음, 박소영 옮김 / 오월의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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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따지면 이것도 성폭행인데?” 성폭행과 강간을 둘러싼 이야기가 펼쳐질 때마다 튀어나오는 반문이다. 여기에 적합한 답은 하나밖에 없다. “네, 그것은 성폭행입니다.” 인류 역사의 오랜 기간 동안 강간은 강간으로 불리지 않았고, 성폭행은 성폭행이라 불리지 않았다. 여성들은 강간에 맞서 싸우기 전에 강간을 강간이라고 지칭하는 데에 엄청난 힘을 쏟아야 했으며, 그 일은 아직도 끝나지 않았다.

1960년대 ‘뉴욕 급진 페미니스트’로 활동한 수전 브라운밀러가 이 책을 펴내던 1975년, 그 역시 “나에게는 그런 일이 일어나지 않았으며 그럴 가능성도 없다는 수준의 인식”에 머물러 있었으나, 다른 여성들이 경험을 바탕으로 펼쳐내는 이야기를 통해 “사회가 여성을 피해자로 만드는 방식”을 이해하게 되었다고 고백한다. 강간에 대한 사고방식을 바꾸는 일은 그만큼 쉽지 않지만, 이 책의 탄생에서 확인할 수 있듯 엄청난 힘을 가진 출발점이다.

그가 인류 역사에서 벌어진 거의 모든 강간을 추적하여 시대별, 주제별로 살펴보고, 그 과정에서 만들어진 강간에 대한 오해를 짚고, 여전히 나아지지 않는 강간문화를 파헤친 후에 이른 강간의 정의는 이렇다. “모든 남성이 모든 여성을 공포에 사로잡힌 상태에 묶어두려고 의식적으로 협박하는 과정이 바로 강간이다.” 그리고 40년이 지난 오늘, 여전히 "강간 피해자가 믿을 만한지 의문을 제기하고 피해자의 평판에 흠집을 내지 못해 안달"이지만, "수치와 불신 때문에 상상조차 할 수 없었던 성폭력에 대항하는 전투를 통해 놀라운 발전을 쟁취해낸 것"도 사실이다. 출발점이 달라졌다. 아직 이곳에 당도하지 못했다면, 서두르기 바란다. - 사회과학 MD 박태근
이 책의 첫 문장
성 장애sexual disorder 연구를 개척한 리하르트 폰 크라프트에빙Richard von Krafft-Ebing은 강간에 대해서는 할 말이 거의 없었던 듯하다.

추천의 글
새로운 인식에 눈뜨게 만드는 놀라운 책. 적나라한 사건부터 언뜻 봐서는 드러나지 않는 미묘한 측면까지 강간의 모든 양상을 치밀하게 다룬 역사서이다. 남성이든 여성이든 기존에 품고 있던 전제를 고통스럽게 의심해보게 만드는 책으로, 이 책을 읽는 경험 자체가 의식 고양 과정에 참여하는 것이나 다름없다..(뉴욕 타임스)

강간을 원하는 여성은 없으며 강간이 존재하는 미래를 원하는 여성이 없다는 이 당연한 사실이 받아들여지지 않고 있는 현실 속에서 여성들은 살아간다. 이 책을 읽으면서 나는 여성들이 힘을 가질 수 있는 다양한 방법들에 대해 고민했다. 강간은 욕망이 아닌 범죄다. 피해 여성에게 ‘꽃뱀’이라는 타이틀을 쉽게 붙이곤 하는 이들이 이 책을 읽게 된다면 무슨 생각을 하게 될까.(은하선, 섹스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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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핀, 문학을 잇고 문학을 조명하다"
현대문학 핀 시리즈 시인선 Vol.1 세트 - 전6권
박상순 외 지음 / 현대문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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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한국문학 시리즈가 '핀'이라는 이름으로 첫 선을 보인다.
1. 사물을 여미거나 연결하는 데 쓰는 뾰족한 물건
2. 꽃이나 웃음 등이 개화한 상
3. 무대 위의 피사체나 세밀한 일부분을 특별히 강조하기 위해 쏘아주는 빛
여섯 명의 시인의 시집을 소개하는 이 시리즈는 셋 중 무엇이든 될 수 있다. 연결하고, 개화하고 주목하는 시들. 한 손에 들어올 만한 판형의 감각적인 책의 외피에 박상순, 김경후, 이기성, 이장욱, 유계영, 양안다의 시와 짧은 에세이가 담겼다.

박상순의 시집 <밤이, 밤이, 밤이>는 시인이 직접 작업한 이미지들과 활자들의 조합으로 구성되었다. "그럼 수요일에 오세요. 여기서 함께해요. 목요일부턴 안 와요. 올 수 없어요. 그러니까, 수요일에 나랑 해요. 꼭, 그러니까 수요일에 여기서......" 소리내어 읽어보면 더 말맛이 느껴지는 시. (<무궁무진한 떨림, 무궁무진한 포옹> 中) 음악적인 경쾌함이 입 속을 구른다. '카페'를 주제로 한 시론이 담긴 에세이 한 편과 정다운 작가의 표지 그림까지 함께 감상할 수 있어 다채로운 감각으로 독자를 즐겁게 한다. - 시 MD 김효선
이 책의 한 문장
개기월식 : 양팔을 벌리고 달의 테두리를 따라 걸었다 무표정의 뿔이 솟았다 모두 짙어질 때를 기다려 혼자 옅어졌다 눈과 눈의 먼 악수 마음에도 없는 말들이 쏟아져 나와 겁에 질려 모두 먹어치웠다 성실한 마음 : 층층계 모서리에 거미가 줄을 쳤다 빈 거미줄에 마른 나뭇잎이 걸린다 거미는 꼼짝도 하지 않았다 (유계영, <인과> 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