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라딘

헤더배너
[세트] 공부의 기초 세트 -.. 알려지지 않은 예술가의 눈.. 어른은 어떻게 돼?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트위터로 보내기
"새로운 시대를 열어갈 경영자들에게"
초격차
권오현 지음, 김상근 정리 / 쌤앤파커스
장바구니 담기자세히 보기100자평 쓰기
반도체 연구원으로 입사하여 최고경영자의 자리까지 오른 입지전적 인물 권오현 회장이 삼성전자에서의 지난 33년의 시간을 회고하며 정리한 경영의 원칙들을 소개한다. 책의 제목으로 쓰인 초격차 전략은 그가 구체화시킨 삼성의 실제 전략으로, 적자를 내던 반도체 사업의 돌파구 마련을 위해 실행한 일종의 혁신안이었다. 치킨게임을 끝내기 위해서는 경쟁자가 쫓아올 수 없는 절대 경쟁력 즉, 비교 불가한 절대적 기술 우위와 끊임없는 혁신이 필요했던 것이다. 그러나 초격차는 단지 기술의 격차만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더욱 중요한 것은 그에 걸맞는 구성원들의 격이다. 그가 서문에서 말한 것처럼 경영은 결국 인간을 이해해야 하는 감성의 영역이다. 그래서 권 회장은 책의 대부분을 사람, 그 중에서도 조직을 이끄는 리더에 할애한다.

그는 점진적인 개선으로는 혁신에 이를 수 없으며, 회사가 혁신하려면 리더부터 변해야 한다고 단언한다. 구성원들은 리더의 말보다는 행동으로 그를 판단하므로, 구성원들의 실천을 이끌어 내려면 리더의 강한 의지와 과감한 실행이 선행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이렇듯 이 책은 리더가 갖춰야 할 덕목부터, 전략과 의사 결정, 조직 관리와 인재 양성 등에 이르는 리더십의 기본에 대해 이야기한다. 오랜 경험에서 우러나온 진솔하고도 냉정한 그의 조언은 경영자가 아닌 우리 개개인에게도 충분한 울림을 전한다. 우리는 모두 각자의 삶을 경영하는 리더이기 때문이다. 여러 번 곱씹고 싶은 이 책은 리버풀 FC의 전설 빌 샹클리 감독이 남긴 명언을 떠오르게 한다. '폼은 일시적이지만, 클래스는 영원하다(Form is temporary, Class is permanent).' - 경영 MD 홍성원
이 책의 첫 문장
그동안 수많은 사람들을 만났습니다.

이 책의 한 문장
다시 한 번 강조하자면 통찰력, 결단력, 실행력, 지속력을 모두 '골고루' 갖춘 인물이 진정한 리더인 것입니다. 예를 들어보겠습니다. 주위에 통찰력을 가진 사람을 자주 보게 됩니다. 뛰어난 학자들이나, 특출한 사상가들은 깊은 통찰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렇다고 해서 그 사람들이 모두 리더가 될 수 있을까요? 통찰력이 뛰어난 수량경제학자나 경영 대학에서 경영 전략을 가르치는 교수들에게 경영을 맡기면 그 회사가 성장하게 될까요? 그들의 뛰어난 통찰력이 경영 성과로 바로 이어질 수 있을까요? 그들에게 맡겨진 '사명'은 다른 것입니다.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트위터로 보내기
"앎의 뿌리를 이해하고 지식의 가지를 뻗는 방법"
[세트] 공부의 기초 세트 - 전5권
브루스 손턴 외 지음, 이재만 옮김 / 유유
장바구니 담기자세히 보기100자평 쓰기
공부의 방법을 말하는 책은 많지만 공부의 기초를 전하는 책은 드물다. 오늘날 공부가 마주한 현실, 공부를 필요로 하는 상황을 반영한 결과다. 현실을 부정하거나 외면할 수는 없지만, 기초가 없는 공부는 언젠가 바닥을 드러낼 테고, 그때가 되면 누구도 공부의 기초를 익히고 나눌 수 없는 지경에 이를지도 모른다. 과도한 염려라고 생각할 수도 있겠으나, 인류 문화의 존속과 전승을 가능하게 하는 ‘공부’에 대해서라면, 한 발 앞서 걱정하고 살펴도 괜찮지 싶다.

그렇다면 '공부의 기초'란 무엇일까? 이번에 같은 이름을 달고 나온 다섯 권의 시리즈를 읽으며, '앎의 뿌리를 이해하고 지식의 가지를 뻗는 방법'이 아닐까 생각해봤다. 서구 문명의 근간을 이루는 고전학과 역사학, 오늘날 현대사회의 구성을 이해하는 정치철학과 미국 정치사상, 과거보다 훨씬 중요해진 공부의 주체 '나'를 다루는 심리학까지, 각각의 책은 해당 학문이 무엇을 문제로 삼고 어떻게 고민해왔고 앞으로 해결하려는 과제는 무엇인지를 차례로 살피며, 따로 떨어진 듯 보이는 시간과 공간을 엮고 그 안에서 나의 위치를 찾게 만든다. 결국 공부의 기초란 '나의 뿌리를 이해하고 나의 가지를 뻗는 방법'이기도 했던 것이니, 늦었지만 이제야 기초로 돌아와 제대로 시작하는 기분이다. 이 공부가 끝나기 전에 새로운 시리즈가 이어지길 기대한다. - 인문 MD 박태근
책 속에서
고전 저자들은 세상과의 조우를 기록하고 인간 본성을 분석, 묘사한 저술을 통해 우리가 지금도 우리 자신과 경험을 표현하고 이해하기 위해 사용하는 방법을 물려주었습니다. 고대 그리스인과 로마인의 언어, 문헌, 문화를 공부하는 것은 일개 학문에 정통하는 것 이상입니다. 그것은 우리가 지금 무엇이고 과거에 무엇이었고 무엇이 될 수 있는지를 배우는 것입니다.(<고전한 공부의 기초> 중에서)

규칙은 없습니다. 읽기 규칙도 없고, 현재나 미래에 무엇에 관심을 두어야 한다는 규칙도 없습니다. 여러분이 할 일은 여러분 자신의 관심을 좇고 살찌우는 것입니다. 이를 (즐겁게) 실천함으로써 여러분은 부르크하르트가 유일한 역사적 방법이라 부른 ‘독법’을 습득할 수 있을 것입니다.(<역사학 공부의 기초> 중에서)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트위터로 보내기
"사랑하고, 실패하고, 망할지라도"
알려지지 않은 예술가의 눈물과 자이툰 파스타
박상영 지음 / 문학동네
장바구니 담기자세히 보기100자평 쓰기
칸영화제를 꿈꾸며 세상에 없는 퀴어영화를 만들려다 실패한 '나'는 '동양의 찰스 와이드먼'을 꿈꾸며 현대무용에 투신했으나 당연히 실패한 '왕샤'와 만났다. 자이툰 부대 막사에서 '왕샤'가 뿌리던 샤넬 향수 때문에 나는 그를 왕샤라고 부르고 있다. 자이툰 부대에서 키스를 한 적도 있었지만 지금은 지나가버린 이야기. 밤새 어울려 노래방에서 춤을 추며 '픽미'를 부르고, 마이크를 훔쳐 달아나는 난장 사이 두 사람이 서로를 생각하던 순간이, 지금과는 다른 꿈을 꾸던 순간이 겹쳐진다. "성매매 안 했다고 이리 푸대접을 한단 말이야? 이성애자들 진짜 안 되겠네. 다 죽여버려." 같은 농담이 섞여 슬픔은 알아챌 새도 없이 저 아래에 축적된다. (<알려지지 않은 예술가의 눈물과 자이툰 파스타> 中)

2018년 젊은작가상을 수상한 박상영의 첫 소설집. "우리는 세상의 작은 점조차 되지 못했다!"를 당당하게 외치는 인물들이, 사랑하고, 실패하고, 망하고 만다. 인스타그램과 유명세와 나의 예술가 자아와 대상화와 소비 같은 것들. 주인공이 되지 못한 사람들은 자신이 이 세상의 주인이 아니라는 걸 알고 있으면서도 여전히 농담하고 욕망한다. 이기호가 "생래적 유머리스트의 출현"이라고 반기고, 정이현이 "박상영의 소설은 그 일을 아무렇지도 않게 해낸다."고 평한 젊은 소설가의 빛나는 등장.
- 소설 MD 김효선
이 책의 첫 문장
제제가 발견된 곳은 종로의 한 가라오케였다.

책 속에서
자이툰 부대에 간 것은 순전히, 세상에 없는 퀴어 영화를 만들기 위해서였다.
내가 대학을 다니던 때에 한국의 독립영화 신에서 소소하게 퀴어 영화 붐이 일기 시작했다. 나는 퀴어 된 도리를 다하기 위해, 한국에서 개봉하는 거의 모든 퀴어 영화를 챙겨봤으나 번번이 큰 실망에 사로잡혔다. 퀴어 영화들은 하나같이 과잉된 감정에 사로잡힌 신파이거나 투명할 정도로 정치적인 목적을 드러내고 있었고, 남성 동성애자의 (즉, 나의) 현실과는 거리가 멀었다. 영화를 보다 없던 혐오감이 생겨날 지경이었다.
나는 혐오를 창작의 동력으로 삼아 태초의 무언가가 되기로 마음먹었다. 동성애를 훈장처럼 전시하지도, 대상화해 신파로 소모해버리지도 않는 순도 백 퍼센트의 퀴어 영화를 만들리라.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트위터로 보내기
"한 편의 따뜻한 가족 드라마"
어른은 어떻게 돼?
박철현 지음 / 어크로스
장바구니 담기자세히 보기100자평 쓰기
8년 전, 일본인 아내 미와코와의 러브 스토리 <일본 여친에게 프러포즈 받다>를 펴낸 저자 박철현은 이제 미우, 유나, 준, 시온 네 아이의 든든한 아빠다. 새롭게 선보인 에세이는 도쿄에 사는 여섯 식구의 알콩달콩한 일상 이야기면서, 아빠 박철현의 시선으로 풀어낸 가족 관찰기다.

저널리스트, 술집 마스터를 거쳐 지금은 인테리어 업체를 운영 중인 아빠 박철현, 네 아이의 엄마이자 매사에 논리적이며 합리적인 아내 미와코, 글쓰기와 달리기, 연극 등의 예체능에 두루두루 능한 미우, 언니를 잘 보살피고 동생을 잘 챙기는 똑순이 유나, 책임감 강하고 레고마스터를 꿈꾸는 태권소년 준, 어딜 가나 사랑받는 막내 시온. 부모는 아이들에게 공부를 강요하지 않고, 아이들이 하고 싶어하는 일은 적극적으로 지지하고 지원해준다. 아이들은 공부하는 학원에 다니지 않지만, 학교 숙제는 성실히 해내고, 자원봉사와 동네행사에 열성적으로 참여한다. 넉넉한 살림은 아니어도 주어진 환경 안에서 각자의 행복을 찾아 함께 나누는 여섯 식구의 왁자지껄하고 훈훈한 일상이 32편의 에피소드에 고스란히 녹아져 있다. '행복은 바로 이런 것'이라고 말해주는 한 편의 가족 드라마와 같은 책이다. - 에세이 MD 송진경
이 책의 첫 문장
수십 번도 넘게 들은 말이다.

책 속에서
골든위크 때 다치가와에 이케아 여행을 갔던 기억이 떠오른다. 어린이날도 끼어 있어 애들한테 뭐 하나 사줄까 하는 마음에, 각자 하나씩 고르라고 했다. 그러자 미우가 동생들에게 "300엔짜리 이하로 사"라고 말하면서 199엔짜리 꽃잎을 모아놓은 조그만 향 주머니를 먼저 고른다. 유나는 조그만 손거울을 집었는데 450엔이었다. 그러자 주섬주섬 자기 주머니에서 150엔을 꺼내 나에게 주며 이런다. "아빠, 300엔까지 아빠가 내주는 거니까 내가 150엔 보태면 이거 사도 되는 거지?" 굳이 그럴 필요까지 없는데 초등학교 5학년이 알아서 이런 계산을 해주니 나로선 재미나기도 하고 또 대견스럽다. 준은 한술 더 뜬다. 별로 마음에 드는 게 없다며 "난 아무것도 안 살 테니까 그 대신 소프트 아이스크림을 두 개 먹어도 돼?"라고 묻는다. 소프트 아이스크림이 50엔이니까 두 개라고 해봤자 100엔이다. 200엔이 남아 준에게 "그럼 남은 돈 200엔으로 아이스크림 사서 하나씩 다 나눠준다?"라고 하자 준이 "오케이!"라고 쾌활하게 외친다. 물론 미우, 유나에게 "이건 내가 사는 거니까 나한테 고마워해"라는 말을 지겨울 정도로 몇 번이나 했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