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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류국내저자 > 에세이

이름:이숲

최근작
2013년 6월 <스무 살엔 몰랐던 내한민국>

도취

나는 이 소설에서, 어느 한 시대정신에 열렬히 도취되었던 인물을 그리고 싶었습니다. 또한 그를 사랑했지만 당대의 정신 속에서 자신의 고유한 존재성을 상실한 인물들을 그리고 싶었습니다. 동시대를 살았지만, 후자의 인물들은 자신의 '고유한 자아'를 잃어버렸다고 생각합니다. '현재의 나'는 고유성이 상실된 '변형된 나'라고 생각합니다. 변형된 자아로서 삶을 영위해가지만 자신이 잃어버린 '진정한 자아'에 대해 끊임없이 질문을 던지며 뒤를 돌아봅니다.

스톡홀름, 오후 두 시의 기억

한국에서 태어난 저는 자본주의 사회 이외에는 다른 사회를 경험한 적이 없습니다. 그러니까 한국과 다른 체제, 즉 사회민주주의 사회를 경험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습니다. 저는 사회민주주의 체제를 배우려고 작정하고 떠난 것도 아니고, 훈련된 이론가의 눈으로 그 사회를 들여다본 것도 아니었습니다. 만 3년 동안 스웨덴에 체류하면서 그 사회를 가장 자연스러운 방식으로 인식하게 되었습니다. 스웨덴은 분명히 ‘또 다른 나라’였습니다. 한국에 돌아온 저는 ‘또 다른 나라’에서 느낀 것들을 꼭 적고 싶었습니다. 우리와는 참 많이 다르지만, 지구상에 이렇게 다른 세상도 존재한다는 것을 알리고 싶었습니다. 전 세계 사람들을 대상으로 ‘행복 지수’를 조사하면, 언제나 스웨덴 사람들이 1, 2위를 차지합니다. 제가 그곳에서 포착한 ‘행복의 비밀’이 있다면, 그것은 그 사회 속에 깊숙이 스며있는 ‘섬세함의 감각’입니다. 스웨덴 사회는 마치 엄마가 아가의 손가락을 들여다보듯 민감하고 조심스럽게 국민들을 들여다봅니다. 열 개의 손가락 중에서 길건 짧건, 강하고 약하건, 어느 것 하나 뭉텅뭉텅 대우하지 않고 열 개의 손가락 하나하나를 예민하게 다룹니다. 이 섬세한 감각으로부터 ‘타자’에 대한 민감한 감수성이 생기고, 평등한 철학이 싹트고, ‘물질’보다 ‘정신’을 중요시하며, 권위가 사라지는 것입니다. 이 책을 통해 독자 여러분은 이 섬세하면서도 품위 있는 스웨덴의 미학을 느끼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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