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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류국내저자 > 가정/건강/요리/교육

이름:최윤근

국적:아시아 > 대한민국

최근작
2024년 12월 <가난한 시인이 된 의사>

가난한 시인이 된 의사

자화상 한때는 어항 속의 금붕어가 나의 자화상이었다 가을 찬바람에 흔들리는 외로운 코스모스였다가 때로는 추수 후 논두렁에 비 맞으며 서 있는 허수아비가 나의 자화상이었다 웃는 얼굴인가 우는 얼굴인가 찡그린 얼굴인가 문학청년이었다가 의사로 일생을 살다가 노인이 되어 시인된 사람 가난했다가 부자였다가 다시 가난해진 사람 사랑을 받았다가 주었다가 다시 사랑을 받고 있는 사람 건강했다가 육십에 전립선암에 걸리고 칠십에 급성 골수 백혈병에 걸려 수술 후유증과 줄기세포 이식 부작용으로 죽음의 문턱에 몇 번 갔다가 살아 돌아온 사람 항상 내일 죽을 수도 있다고 생각하지만 기를 쓰고 살겠다고 애쓰는 사람 그런 사람 여기 있어요 살아서 숨 쉬고 있는 나는 누구일까 어떤 삶의 목표를 지향하며 살아왔나 가지고 갈 것도 놔두고 갈 것도 없는 내가 아직도 욕심을 부리고 있다 종착역이 가까워져 내릴 준비를 하고 있다 아무리 찾아보아도 챙겨 갈 것은 녹슨 청진기와 지팡이 그리고 쓰다만 시 한 편이다 이 시집에 삽입된 그림은 저자의 작품들이며 편집은 내 사위인 이재윤 선생의 도움을 받았고 영문 번역은 ChatGPT의 도움을 받아 완성하였습니다 이 시집을 출간하기까지 도움을 주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기억 속에 흐르는 강

뒷동산에 올라 뒤를 돌아다보았다 작은 잡목들 사이로 길이 뚫려 있었고 그 길을 바람이 구름이 추억과 인생이 뒤 따라왔다 만남이었고 이별이었다 슬픔이었고 사랑이었다 어느 한 순간 내 인생은 정지되었다 더 오를 수도 내려갈 수도 없는 길목에서 내 운명과 마주했다 급성 백혈병이라는 악성 종양의 진단을 받았다 가족들의 놀람과 애처로움이 나의 눈물 위에 덧칠해졌다 이제 다시 살리라 죽음의 고통 속에서도 한편 한편 써놓은 시들을 내 놓았다 한자 한자의 문구가 운명의 기록이고 미래의 희망이다 좌절할 수 있는 나의 삶을 글을 접어야 하는 내 인생을 내 시를 읽어주고 격려해 주었던 사랑하는 나의 처 딸들 조카들에게 감사한다 죽음의 좌절 속에서도 시를 쓰게 해준 최문자 석좌교수에게 특별한 감사를 전한다 나는 시를 썼다 나의 시는 죽음과의 싸움이 아니라 내 마지막 삶이 새로운 인생으로 승화되어 새로운 생명의 시작이 되었으면 좋겠다 나는 이겨내고 싶다 단 한편의 시를 더 남겨서라도 의사로서가 아니라 시인으로 오래오래 기억해 주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넌 나를 스나비쉬하다 한다

한 권의 시집을 출간한다는 것은 참으로 어렵고 망설여진다. 양심과 위엄으로서 의술을 베풀겠노라고 히포크라테스 선서한 것을 시작으로 40년을 의사로서 지내왔다. 그동안 아팠던 기억부터 사랑했던 순간, 이별의 슬픔, 미래에 대한 불안감, 행복한 노년의 꿈까지 이런 생각 들을 순간순간 시로 써왔다. 물론 문학이 전공이 아니라서 문학적 완성도를 기대하지는 않지만 한계는 있겠으나 이제는 시를 쓰지 않으면 견딜 수 없는 자리에 어느덧 내가 와 있었다. 나에게는 놀랍고 기쁜 일이다. Vita brevis, ars longa, occasio praeceps experimentum periculosum, iudicium difficile.” 인생은 짧고, 예술은 길다. 기회는 금방 사라지고, 경험은 위험하며 판단은 어렵다. - 히포크라테스 위의 말처럼 시를 쓴다는 것, 시인이 된다는 것은 얼마나 위험하고 어려운 일인지 또는 얼마나 뿌듯하고 즐거운 일인지 늘 그것을 함께 느끼고 있다. 시를 쓸 수 있는 기회를 주시고 힘과 용기와 격려와 부족함을 날카롭게 깨우쳐 주신 시인 한 분께 감사드린다.

늦게 쓰여진 시

거짓이 진실로 화려하게 부활하고 애매모호하고 근거 없는 풍설이 상상의 날개를 타고 과장되어 미화되는 것을 막기 위해 글을 쓴다 세금을 탈루하고 사치를 하며 가난한 사람을 업신여기는 백만장자를 비웃고 싶어 법과 사회정의를 무시하고 국민들 위에 군림하려는 위정자들의 가면을 벗기고 싶어 자유와 인권을 억압하고 세계 평화를 파괴하는 깡패 국가의 독재자들이 몰락하는 것을 보고 싶어 글을 쓴다 정직하게 열심히 일하는 사람이 잘 사는 사회 가난한 사람도 대접받는 사회 배려하고 베푸는 사람이 존경받는 사회 자유와 평화를 사랑하는 사람이 세상을 이끄는 사회 그런 사회에 대하여 글을 쓰고 싶다 편견과 오해가 진실인 양 호도되고 방종이 자유로 폭력적 평등이 정의로운 사회로 둔갑 되는 꼴을 보기 싫어 글을 쓴다 사실은 이런 거창한 이유로 글을 쓰는 게 아니라 과거가 부끄럽고 젊은 날이 그립고 헤어진 인연들이 안타깝고 미래가 없는 현실이 우울해 글을 쓴다 마음껏 후회하고 못다 한 사랑 잘못했던 지난 일들을 상기하며 용서받고 싶은 심정으로 글을 쓴다 잠이 안 와 글을 쓰고 바람이 불어 글 쓰고 눈이 내려 글을 쓰고 그리운 사람 보고 싶어 글을 쓴다 삽화를 그려준 나의 손주들 티아(Thea), 효진, 찬호, 세바스찬(Sebastian)에게 감사한다.

세상에 남기고 가는 것들

이야기가 있는 시에는 내 인생 경험들의 흔적들이 들어 있고 나누고 싶은 이야기들이 들어 있다 가물가물한 옛 추억을 끄집어내 현미경을 통해 보고 먼 데 있는 남들의 이야기를 망원경을 통해 보며 적었다 이야기 속에는 동심이 들어 있고 좌충우돌 청소년기 이야기도 들어 있고 침대에 누워 있었을 법한 이야기들에 스스로 감동하면서 글을 썼다 희수가 넘은 나이에 주책이란 말을 들을 수도 있겠다 생각했지만 호기심으로 그냥 써보았다 삽화를 그려준 나의 손주들 티아(Thea), 효진, 찬호, 세바스찬(Sebastian)에게 감사한다.

차병원 통증센터 소장 최윤근 박사가 말하는 고통없이 살 수 있다

통증으로 목숨을 잃지는 않지만 경우에 따라서 죽음보다 더 견디기 힘든 고통을 안겨주는 것이 통증이다. 통증이 오면 대부분의 사람들은 대중매체로부터 얻은 지식이나 상식을 동원해 통증의 원인을 알아내려 하지만 대개는 막연한 지레짐작으로 스스로를 괴롭히게 된다. 통증의 원인을 정확하게 빨리 알면 알수록 통증은 물론 그것을 초래한 질병도 고칠 수 있다. 이 책을 읽는 독자 여러분은 막연한 두려움으로 떨지 않고 통증에서 벗어나 행복한 인생을 살아갈 수 있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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