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와 자식의 관계는 우리 삶에 마술을 부린다. 나와 가장 가까운 사람에 대한 것이지만 제대로 들어보거나 말해본 적 없는 낯선 이야기다. 가장 정겨울 것 같으면서도 오랜 상처를 확인할 각오가 필요한 서글픈 이야기다. 너무 곡절이 많아서 정작 입을 떼려면 망설여지는 쑥스러운 이야기다. 스스로 말하다가 저도 모르게 무릎을 치게 되는 놀라운 이야기이고, 더 큰 상처를 만들지도 모르는 위험한 이야기다. 그게 아버지와 자식간의 기묘한 인연이다.
... 그들과의 대화는 아버지라는 프리즘을 통해 자신의 현재를 재구성해보는 성찰의 시간이었다. 또한 아버지와 자식의 삶을 동렬에 놓고 긍정하려는 다짐의 시간이기도 했다.
이 책은 현대 문명의 보루 중 하나인 언론(표현) 자유의 기원을 추적하고 있다. 많은 철학자들이 그 권리를 어떻게 정의했는지를 보여주는 것도 의미가 있을 것이다. 하지만 이 책의 목적은 그뿐만이 아니다. 그리고 철학적 정의만으로는 언론 자유를 설명하는 데 충분하지도 않다. 올리버 웬델 홈스(Oliver Wendell Holmes, 1841~1935)가 자주 쓰는 구절을 빌려 말하자면, 언론 자유의 가치는 '논리'에 있는 게 아니라 '경험'에 있다.
언론의 자유는 많은 사상가들이 이에 관한 이론적 연구를 발전시키면서 진전됐다. 하지만 그에 못지 않게 자신이 속한 시대의 조류에 맞섰던 용기 있는 사람들, 인기 없는 의견을 피력하거나 불편한 사실을 들춰낼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 사람들도 언론 자유의 발전에 크게 기여했다. 언론 자유가 무엇인지 알기 위해서는 그것을 정의할 수 있어야 할 뿐만 아니라 그것이 어디서 생겨났고, 과거에는 어떤 모습이었으며, 그것을 이뤄낸 사람들은 누구인지에 대해서도 알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