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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류국내저자 > 에세이
국내저자 >

이름:서효인

성별:남성

국적:아시아 > 대한민국

출생:1981년, 대한민국 전라남도 목포

직업: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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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12월 <이웃과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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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나를 사랑해서 나를 혐오하고

좋은 집에 살고 싶고 그 집의 가격이 오르길 바라는 사람의 마음은 어쩔 수 없는 것이라고 저녁을 먹으며 평소 친애하는 시인에게 가르치듯 말했다. 그날 밤부터 지금까지 후회한다. 요즘 하는 말이 대체로 그런 식이다. 함부로 말하고 깊이 후회한다. 시를 후회하는 용도로 쓰고 있는 게 아닌가 걱정이다. 현실에 이토록이나 완벽하게 투항했는데, 무릎 꿇고 빌고 있는 주제에, 도가니와 손모가지의 멋진 각도를 계산하는 것이다. 좋은 집에 살고 싶고 그 집의 가격이 오르면 좋겠다는 사람의 마음은 사실 내 것이다. 이제는 하다하다 시를 고백하는 용도로 쓰려고 하는가? 그럴지도 모른다. 아마도 그러할 것이다. 지껄이고 후회하고 고백하고 지껄이고 후회하고 고백하는 삶에 시가 끼어들어 자꾸 묻는다. 너 지금 뭐하느냐고. 너 지금 그렇게 사는 게 맞느냐고. 대답할 수 없어 썼다. 실패하는 마음의 한가운데에서 스스로 만든 지옥에 중독된 채로. 2022년 6월 서효인

여수

끝이라 생각한 거리에서 2017년 2월

읽을 것들은 이토록 쌓여가고

문학이 아니었다면, 책이 아니었다면, 읽음이 아니었다면 내 인생은 아무것도 아니었을지도 모른다. 자고로 이런 식의 말을 지껄이는 사람을 조심해야 한다. 책을 다 안다고 여길까봐, 문학에 지칠까봐, 그래서 둘 모두에 소홀할까봐 무섭다. 학창 시절 숙제는 밀리기 일쑤였고, 일기 같은 것도 써본 적 없다. 꾸준함과 거리가 있는 사람이었던바, 주 5일 출퇴근을 꾸준히 해내는 지금의 내 모습이 가장 놀랍다. 그 와중에 독서 일기를 써서 책으로까지 내다니, 이 어려운 걸 내가 또 해낸다. ……하는 조심성 없는 건방을 부려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매일같이 허덕인다. 같이 일하는 혜진씨가 있어 가까스로 읽고 쓸 수 있었다. 내가 아는 가장 현명한 직장인이며 일 잘하는 편집자이자 최선을 다하는 평론가다. 그와 내가 호흡이 잘 맞는 동료라는 내 짐작이 맞길 바란다. 같은 공간에서 느끼는 감정에 지겨움보다 즐거움이 조금이라도 더 크길 바란다. 내가 더 노력해야 할 것이다. 아내가 아니었다면, 은재가 아니었다면, 은유가 아니었다면 내 삶은 별것 없이 흘러갔을 것이다. 이 울퉁불퉁함과 오목조목함을 사랑한다. 이 굴곡에 맞선 채 책 한 권을 읽기가 사실 쉽지 않다. 그럼에도 책을 읽어주는 세상의 모든 독자를 존경하지 않을 수 없다. 한순간이라도 독자이기 위해 썼다. 그 순간의 빛을 믿어본다. 2018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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