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계 곳곳에서 발견하게 되는 이우환의 이름 앞에 사람들의 반응은 막연하다. 왜 그럴까? 이우환은 멋진 것 같긴 한데 어렵고, 잘 몰라도 잊을 만하면 또 다시 미술계 어디선가 거론되곤 하는 우리 미술계의 영향력 있는 예술가이기 때문이다.
이 책은 일반 독자와 전문 미술인 사이 어디쯤을 염두에 두고 있다. 이우환은 한국미술계에 비교적 많이 알려진 이름이지만, 신뢰할 만한 전문 연구서도 없고, 이우환을 일본의 모노하와 관련해서 연구한 자료 또한 없다.
"이우환? 모노하? 그게 다 뭐지?" 하는 일반 독자들은 이 책을 통해 이우환이라는 세계적인 작가를 이해하고, 나아가 모노하 경향의 현장을 느끼는 기회를 갖게 되면 좋겠다. ... 이우환도 알 것 같고, 모노하도 알 것 같긴 한데 막상 그 맥락을 파악하기가 쉽지는 않다는 미술인들에게는 이 책이 아리송한 부분을 해결하는 데 유용한 길잡이로 쓰였으면 한다.
아울러 이 책이 이우환과 모노하뿐만 아니라 세계 속의 한국미술에 대해서도 아무쪼록 생산적인 토론을 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할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