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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류국내저자 > 소설
국내저자 > 어린이/유아

이름:백금남

국적:아시아 > 대한민국

출생:, 대한민국 제주도

최근작
2025년 1월 <게이코의 거짓말>

게이코의 거짓말

때로 큐비즘의 세계로 들어가 본다. 세상의 모습을 큐비즘의 시각에서 바라보면 어떤 모습일까? 일찍이 세상의 가장 밑바닥 유녀 코우시가 그것을 보고 있었다. 그녀가 내다보았던 우리들의 민낯. 그것이 나의 모습이었다. 큐비즘적 양성의 덫에 갇혀 버린 나의 모습이었다. 세상을 사랑한다고 해도 거짓말이고, 침묵한다고 해도 배(背)하므로 거짓말이다. 오늘도 그 추상성에 할 말을 잃는다. 보이는 대로만 보는 우리의 시각, 그러나 그게 본질은 아니다. 아니라고 하는 그것, 그것도 거짓말이다. 본질은 그 뒤에 있다. 대답하지 못하는 침묵 뒤에 있다. 그렇다면 침묵의 모가지를 쳐 없애야 한다. 그때 대답이 모습을 보일 것이다. 그 모습이 소설이다. 코우시, 코우시, 너는 언제 사람 될래? 사람이 되기 위한 밑바닥 인생의 몸부림 속에서 나는 보고 싶었다. 절망에서 일어나는 희망의 모습을. 생사의 엄청난 너울 속을 살아가는 우주의 큐비즘. 이런 작업이 한동안은 계속되지 싶다. 그러면서 천천히 우주의 정원을 산책하는 것. 그것이 남은 내 인생의 일과가 될 것이다. - 후기

뺑덕어미 자서전

내가 살던 집 곁에 소리꾼 부부가 살았다. 내 또래의 아들을 둔 부부였다. 가끔 동무를 찾아 놀러가기라도 하면 남편은 북을 치고 아내는 소리를 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때로 아내 홀로 가야금을 타거나 춤을 출 때도 있었다. 어쩌면 나는 그때부터 소리의 숭배자가 되어 버렸는지 모른다. 유행가가 판을 치고 남의 나라 소리가 판을 치는 세상의 중심에서 임을 부르는 지악스런 산접동의 울음소리 같기도 하고, 새벽, 속이 타 없어져 버린 서릿발 돋는 대나무의 냉기 같기도 한 우리의 소리에 넋을 빼앗겨 버렸는지 모른다.

샤라쿠 김홍도의 비밀

내게 있어 만약이라는 단어는 무한한 상상력을 자극한다. 그 상상력이 조선 예인들의 삶을 되돌아보는 계기가 되었다. 다시 말해 내게는 행운이랄 수밖에 없었다. 샤라쿠가 김홍도인가 아닌가 하는 문제로부터 제기된 나의 이 작업은 그들이 조선인이든 일본인이든 대국적으로 볼 때 인류 공동체의 자산들이요, 우리가 함께 공유해야 할 인물들이라는 의식의 전환을 거치면서 내 나라 예언들의 지난한 삶을 되돌아볼 수 있는 계기가 되었으니 말이다. ('후기'에서)

소설 법정 : 아름다운 날들 1

너는 네 세상 어디에 있느냐? 너에게 주어진 몇몇 해가 지나고 몇몇 날이 지났는데 너는 네 세상 어디쯤에 와 있느냐? (오스트리아 철학자 마르틴 부버가 《인간의 길》에서 한 말로, 법정 스님이 인용하여 거듭 강조하신 말씀) 법정 스님에 관한 한 줄의 자료를 찾아 천 리를 마다하지 않았고, 수많은 밤을 뜬눈으로 지새웠다. 이제 와 생각해봐도 그 과정에서 그분이 쓴 시와 산문을 발굴해낸 것은 참으로 감격스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 무엇보다 한 인간의 행로를 되짚어 볼 수 있었다는 것이 크나큰 행운이었다. 색이 바랜 신문지 속에 박여 있는 그의 글은 매우 순수했고 아름다웠다. 어느 날 그분이 내게 와 물었다. “나는 모두 버렸는데 왜 나를 가지려 하는가.” 내가 대답했다. “스님은 왜 살아 중생을 가지셨습니까? 왜 그들의 마음을 훔치고, 그들의 가슴속에 들어앉으셨습니까? 그래서 거두어 간 것이 아닌가? 그 거두어 감의 세계를 바로 쓰려는 것입니다.”결국 이런 모양새를 알고 있었지만, 후회는 없다. 무서울 것도 없다. 나는 그를 그렸고, 그의 전설은 이제 바람이 되어 흩어질 것이다.

소설 법정 : 아름다운 날들 2

너는 네 세상 어디에 있느냐? 너에게 주어진 몇몇 해가 지나고 몇몇 날이 지났는데 너는 네 세상 어디쯤에 와 있느냐? (오스트리아 철학자 마르틴 부버가 《인간의 길》에서 한 말로, 법정 스님이 인용하여 거듭 강조하신 말씀) 법정 스님에 관한 한 줄의 자료를 찾아 천 리를 마다하지 않았고, 수많은 밤을 뜬눈으로 지새웠다. 이제 와 생각해봐도 그 과정에서 그분이 쓴 시와 산문을 발굴해낸 것은 참으로 감격스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 무엇보다 한 인간의 행로를 되짚어 볼 수 있었다는 것이 크나큰 행운이었다. 색이 바랜 신문지 속에 박여 있는 그의 글은 매우 순수했고 아름다웠다. 어느 날 그분이 내게 와 물었다. “나는 모두 버렸는데 왜 나를 가지려 하는가.” 내가 대답했다. “스님은 왜 살아 중생을 가지셨습니까? 왜 그들의 마음을 훔치고, 그들의 가슴속에 들어앉으셨습니까? 그래서 거두어 간 것이 아닌가? 그 거두어 감의 세계를 바로 쓰려는 것입니다.”결국 이런 모양새를 알고 있었지만, 후회는 없다. 무서울 것도 없다. 나는 그를 그렸고, 그의 전설은 이제 바람이 되어 흩어질 것이다.

소설 신윤복

신윤복이 그린 '미인도'를 처음 보았을 때의 감격이 지금도 생생하다. 나는 내 눈을 의심하지 않을 수 없었다. 조선 최고의 그림이자 중심이며 일정한 '경지'에 들지 않고는 결코 그릴 수 없는 그림이었기 때문이다. 방금 일정한 경지라고 했는데, 그 그림을 마주하는 순간 나는 신윤복의 또 다른 모습을 보았다. 오늘날 우리가 알고 있는, 누군가 말했듯이 색만 있고 진정한 색은 없는 신윤복이 아니었다. ('작가의 말'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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