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오랜 여정을 함께 했던 그녀와의 시간들을 정리하며 그 존재의 흔적을 남기고자 세이재를 기록한다. 짧은 기억이나마 사람이 살았던 집 '세이재'의 편린들을 모으고 모아 아내의 자리들을 하나한 되새겨 보았다. 물론 이 책은 누군가에게는 인테리어 서적이나 건축 서적이 될 수 있으며 또 다른 누군가에게는 아내에게 바치는 눈물겨운 신파가 될 수도 있다. 하지만 나의 바람은 그저 사람이 살았던 공간 세이재 그속에서 함께 숨쉬며 공유했던 이야기가 있는 집으로 기억해 주길 바라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