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말, 그 중에서도 더욱 소외되었던 생물 이름의 어원을 추적한 이유는 사라져가는 생물과 우리말에 대한 안타까운 마음이 같았기 때문입니다. 잊혀져가는 우리말에 쏟는 관심만큼 사라져가는 우리 생물에도 많은 사람이 관심 갖기를 바랍니다.
생물이든 언어든 자연스런 사멸은 어쩔 수 없지만, 인위적 요인에 의한 소멸은 막아야 합니다. 자연과 문화의 다양성을 유지하는 중요한 요소이기 때문입니다.
생물 이름의 어원을 찾는 과정에서 사투리 속에 우리 옛말의 흔적이 많이 남아 있다는 사실을 알았습니다. 그래서 사투리가 사라져 가는 것이 너무 안타깝습니다. 사투리를 능숙하게 구사하는 어른들이 돌아가시고 나면 사투리는 민속자료나 방언사전에만 남게 될지 모릅니다. 기록되지 못한 숱한 사투리와 그 말이 품고 있던 역사와 문화는 영영 사라지고 말겠지요. 그러면 우리는 또 하나의 낱말을 ‘어원미상’으로 남겨두게 될지도 모릅니다. 즉 우리 정체성을 이루는 또 하나의 자산을 잃는 겁니다. - 저자의 말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