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에서 스님 두 분이 이야기를 나누는 짤막한 민담 하나를 발견했습니다.
한 스님이 허풍을 떨며 자기 절에는 배를 띄울 만큼 큰 가마솥이 있다고 말합니다. 어마어마하게 큰 가마솥 이야기에 마음을 빼앗겼습니다. 큰 가마솥을 소재로 이야기를 만들어야겠다고 다짐했지요. 어느 날 우연히 지역 축제에서 큰 솥에 떡국을 끓여 나눠 먹는 걸 봤습니다. 그 동안 제 마음을 사로잡았던 큰 솥 안에 ‘함께 더불어 사는 기쁨’을 담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세상에서 가장 큰 가마솥》이 소중한 사람들과 둘러앉아 먹는 따뜻한 팥죽 같은 책이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