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를 하늘나라로 떠나보내고 그 부재는 그리움과 슬픔, 고독의 섬세함으로 자연스럽게 어머니의 온 삶의 궤적을 회상하게 하였습니다.
그 길에서 만난 것이 ‘사랑’이었습니다. 유대 격언에 ‘신은 모든 곳에 가 있을 수 없기 때문에 어머니를 만들었다.’라는 표현이 있습니다. 어머니의 존재를 함축하는 의미는 모성, 곧 사랑의 또 다른 이름이지요. 이 사랑을 관통하는 본질은 이타적 사랑이라 봅니다. 예수 그리스도가 인간을 사랑하신 사랑, 곧 인간을 사랑하시어 온 삶과 십자가의 죽음으로까지 모든 것을 내어주신 사랑이 아닐까요? 이는 부활, 곧 영원한 생명으로 나아가는 길이 되었습니다. 어머니는 참 신앙이 깊으신 분이셨습니다. 사랑이 참 깊으셨지요. 희생과 인내의 삶이셨습니다.
마음에 일렁이는 무늬와 나아가 종교적 사랑의 흔적을 시적 형상화로 표현한 일련의 시들이, 기도하는 마음에 감히 닿을 수 있다면 시는 겸손히 빛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