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모두 30장으로 엮어져 있다. 바흐의 걸작 「골드베르크 변주곡」이 30개 변주곡으로 펼쳐지듯, 30장 앞뒤로 아리아가 이 책을 시작하고 마감한다. 돌고 도는 삶의 수레바퀴처럼, 굽이굽이 흐르는 시간의 고리처럼 시작과 끝이 동일한 아리아로 이어진다.
중국 사람이, 그처럼 동떨어진 문화적 배경에서 자란 여성이 어떻게 바흐의 음악을 연주할 수 있는가 하는 질문을 나는 자주 받는다. 이 책을 끝까지 읽고 난 독자라면 알게 되리라는 것이 나의 바람이다. 아니 그보다도 독자들이 이 책을 읽고 나서 바흐의 음악을 듣고 또 듣고 싶은 마음이 생긴다면 참 좋을 것 같다. 나아가 중국이 낳은 위대한 사상가 노자를 읽고 또 읽고 싶은 마음도 함께 생긴다면 더 바랄 것이 없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