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재한다는 것과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
보인다는 것과 보이지 않는다는 것.
보인다고 다 존재하는 것이 아니며,
보이지 않는다고 존재하지 않는 것도 아니다.
존재하는가? 존재하지 않는가?
수없이 묻고 의심하고 부정해도
다시 또 제자리다.
바다를 촬영하게 된 것도 이러한
의문에서 부터다.
신은 자연을 통해 인간에게 수많은
메시지를 알려준다.
아니, 알려주고자 한다.
다만, 우리의 영적인 혜안이 부족해
신의 메시지를
들을 수 없음이 더욱 안타까울 뿐이다.
나는 이 시간에도 들려오는
부드럽고 섬세한 침묵의 음성에 귀 기울이며
영적인 눈을 더 밝게 하려 한다.
한계가 있는 유형의 세상에 살면서
보이지 않는 무형의 내세를 인정하고
받아들이는 것이 신비이고,
특별한 기적이긴 하지만
자연을 이용하여 말을 거시는 신의 음성
그 특별한 기적에
마음의 문을 더 활짝 열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