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나는 아버지의 머리 속으로 들어가서 내가 잘 알고 있다고 생각하던 그를 어렴풋이 보았다. 그것은 내 자신을 바라보는 이상한 기분이기도 했다. 예술에 대해 아버지와 나는 같은 견해를 가지고 있음을 알아차렸는데, 즉 우리 부자는 미켈란젤로에 대해 매우 비판적이었던 것이다. 우리 말고 누가 또 미켈란젤로를 싫어하겠는가?
... 이것은 매우 철학적인 글이다. 그 글에서 나는 아버지의 목소리를 듣는다. 원고에는 아버지의 필적, 첨삭과 스케치 등이 남아 있다. 이 책을 재발견하면서 나는 내 아버지를 재발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