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학철학은 어떤 측면에서는 생명철학이라고 부를 수도 있다. 여기에서 말하는 '생명철학'이란 생명에 관한 철학을 지칭하는 말이 아니라, 생명의 체험과 생명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우주 인생을 다루는 철학을 지칭하는 말이다.
<주역>의 작자와 역학자들은 우주를 하나의 유기적 총체로 바라보고, 인간과 객관적 세계를 하나의 완전한 통일체로 생각했기 때문에 그들은 인간 자신에 대한 인식을 바탕으로 자연계를 이해하고, 동시에 자연계에 대한 인식에 의거하여 인간을 이해하는 데에 익숙해져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