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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황금녀

출생:1939년, 대한민국 제주시 조천읍 함덕리

최근작
2020년 6월 <열두밧디 고망 터진 항 삽서>

가던 나는 뉘우쳐 울고 가던 달은 비켜서 보고

천리만리 만만리에 계셔도 한 치 앞인 양 별빛보다 더 고운 꿈 품고 살짝 오셔서 내 가슴 속 녹슨 자물쇠 여시고 이 가슴 독차지하신 분 “내 끝날에 웃을 수 있겠네” 내 안부 전했거늘 뭇별의 저 환호 나도 그만 풀꽃 속에 머리 묻고 흐느끼면서 울면서 어느새 순하디 순한 달빛이 날 감싸주는데도 울면서 목놓아 울면서 이 늙은 얼굴을 두 손으로 가릴 수밖에요. 2020년 초봄

열두밧디 고망 터진 항 삽서

이 책을 내놓으면서 안녕하십니까. 제주 민요와 농요는 근로에서 오는 피로를 잊기 위한 민중의 소산으로 노래, 소리, 타령으로서 또 서민의 詩라고도 했었습니다. 동요 또한 어린이들 정서와 성장 과정에서 올곧게 자라는데 큰 몫을 차지했으리라 믿으면서 옛 어른들 어렸을 때 부르던 동요를 찾아보고 싶었는데 사실 구전으로 내려오던 것이 대부분이라 찾는데 쉽지가 않았습니다. 우리 어릴 적 동요 한 구절만 생각나도 살을 붙여 보았습니다. 우선 여기 동시 한 편을 실어봅니다. (중략) 지금 소멸 위기에 처한 제주어는 변두리어나 사투리가 아닌 고유언어로서의 큰 가치를 지니고 있음에 전승보전 하는 데에는 더욱 우리 어린이들에게 제주어를 잘 구현하고 이해할 수 있도록 돕는 무거운 책임감을 느끼면서 그 중 제주어 동요 부르기도 우선이라 생각합니다. 또 이 책 끝 부분에 ‘천칭만칭 구만칭’이란 글엔 제주어에 의태어, 의성어들이 미적 감각 뉘앙스들이 유별나서 다른 지방어에 비교할 바가 아니라는 학자들 말과 같이 사람들 얼굴 모습들이 다 다르듯이 성질들 그 다양함을 옛 어른들은 ‘千層萬層 九萬層’이라 했었는데, 그 다양함을 지금 적어 놓지 않는다면 후에는 다 잊혀져 버릴 것이라 생각돼서 찾는 대로 생각나는 대로 적어 봤습니다. 이 글을 읽는 분들 가슴마다에 제주어의 소중함을 간직해 주셨으면 하는 깊은 바람입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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