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치 아픈 투시원근법을 왜 굳이 공부해야 할까요? 물론 화가나 만화가 중에는 원근법을 전혀 공부하지 않는 사람도 많습니다. 하지만 저는 원근법을 진지하게 공부한다면 많은 두통거리로부터 완전히 해방될 수 있다고 믿습니다. 사람이라던가 과일, 강아지 같은 물체는 원근법을 잘 몰라도 그릴 수 있겠지만, 의자나 과일 그릇, 박스를 하나 그리려고 해도 원근법이 꼭 필요합니다. 원근법을 모른다면 사물을 그릴 때마다 매번 정확한 각도에서 찍은 사진을 참고하거나 시행착오를 반복하며 고생할 겁니다. 그러나 원근법을 확실히 익힌다면 대부분의 인공물에서 기본이 되는 정육면체를 찾을 수 있고, 기본 형태만 확실히 익히면 그걸 바탕으로 모든 물체를 그릴 수 있게 됩니다. 투시원근법은 시간을 들여 공부해볼 만한 이론입니다. 원근법과 함께라면, 보고 그린 대상과 참고 사진, 머릿속으로 생각해낸 물체를 어색함 없이 결합시켜 흠잡을 데 없고 실제 같은 3차원 세계를 종이 위에 그려낼 수 있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