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쓰려는 것은 어떻게(how) 기독교인이 되었는가이지 왜(why) 기독인이 되었는지가 아닙니다. 흔히 말하는 ‘회심의 철학’은 저의 테마가 아닙니다. 회심에 이르기까지 겪었던 ‘현상’을 쓸 뿐입니다. 회심에 대한 철학적 고찰은 제가 아닌 다른 전문가에게 더 적합한 작업입니다. 저는 그 작업을 위해 자료를 제공하는 셈입니다. 저는 오래전부터 일기 쓰는 습관이 있어서 일기에 자신이 직면한 사상이나 사건을 무엇이든 기록했습니다. 스스로가 세심한 관찰의 재료인 것입니다. (…) 그 기록의 일부가 이 책에 공표되어 있습니다. 이 책에서 독자 여러분이 어떤 결론을 이끌어낼지는 자유입니다. 어쨌든 일기는 기독교를 받아들이기 몇 달 전부터 시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