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자가 없는 구술문화에서 책과 가장 가까운 것은 기억이었다. 그런 문화권에서도 사람들은 서로 이야기와 아이디어를 교환했지만 다시 떠올릴 때마다 매번 조금씩 변경시킬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기원전 6000년경 문자의 도입으로 기억을 이미지와 글로 고정시킬 수 있게 되었다. 석판이나 두루마리나 목판 같은 것에 이야기와 아이디어를 기록함으로써 문자의 편리함은 더욱 향상되었다. 책은 이런 발전의 결과이고 복합적으로 연관된 테크놀로지의 핵심적인 산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