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잘 아는 사람이든 잘 모르는 사람이든 늘 같은 질문을 한다.
아니! 낮에는 직장일 하고 주말에는 농사일 하는 사람이 시는
언제 쓰느냐고.
그러면 난 늘 웃으면서 답을 한다.
시 쓰는 것은 영적靈的인 작업이니,
시 한 편이 환영처럼 머리 뒤에 떠오르면
그때 한 편 쓰고, 아니면 놓고 하는 일을 수십 년 했다고.
그렇게 부끄러운 자식들을 모아서 세 번째 시집을 묶는다.
내 글에 책임을 지고 부끄러움을 느끼지 않을 때까지
정진하고 또 정진하기를 다짐하면서.
2023 여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