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의 출발점은 필자가 총신대학교에서 교목실장으로 재직하고 있을 때 만든 《총신인의 성경묵상 365일》 소책자이다. 그때 성경 66권 전체에서 613개의 핵심구절을 뽑았다. 숫자 613은 1년의 숫자 365일과 몸의 지체의 숫자 248을 합친 것이다. 이것은 하나님의 백성이 성경말씀을 편식하지 않고, 골고루 묵상하고 외우고 기도하기 위한 소책자였다. 그 후 2만여 권 이상을 인쇄하여 필요한 성도들에게 공급했다. 최근에는 모바일 기기(스마트폰)에서 사용할 수 있도록 <모두의 묵상> 앱을 만들어 제공하고 있기도 하다.
성경에서 핵심구절을 선택한 기준은 크게 두 가지다. 첫째, 장수가 많은 성경에서는 많은 구절을 택했고 장수가 적은 성경에서는 적게 선택했다. 둘째, 각 성경의 핵심주제를 반영하는 구절을 선택했다.
그런데, 성경 66권에서 한 권의 책도 제외하지 않고, 각 권의 핵심구절을 뽑아 묵상하고 외우고 기도하는 것만으로 충분하지 않았다. 핵심구절에 대한 설명 없이 성경구절만 적어 주었기 때문이다. 따라서 그 소책자를 사용하고자 하는 성도들에게 아쉬움이 많았다. 이러한 필요를 충족시키고자, 성경 66권의 핵심구절에 대한 간단한 설명(‘핵심 이해하기’)을 쓰고 몇 줄의 기도문(‘한 마디 기도’)을 더하였다. 이 과정에서 선택된 핵심구절을 문맥 속에서 바르게 이해할 수 있도록 돕기 위해 더 많은 구절을 추가했다. 그 결과 구약은 대략 498절, 신약은 213절, 모두 711절이 되었다. 이것을 1년 365일, 매일 하나씩 묵상하도록 구성한 결과 이 책이 나왔다.
선택된 핵심 구절에 대한 설명은 그 성경의 내용을 이해하는 데 도움을 줄 뿐 아니라, 해당 구절이 어떻게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성취되었는지 보여 준다. 그 결과 구약성경을 구약성경으로만 읽는 것이 아니라, 구약의 모든 약속을 성취한 예수 그리스도의 시각에서 읽을 수 있다.
이 책은 기본적으로, 성경의 핵심구절 설명을 통해 성경 각권과 성경 전체를 쉽게 이해하는 ‘성경통독과 성경공부 입문서’ 역할을 한다. 또한 각각의 핵심구절과 관련된 ‘한 마디 기도’를 통해 간단한 ‘말씀기도 안내서’ 역할도 한다.
필자는 여러 해 공들여 1년 365일 매일 1장씩, 핵심구절을 읽고 묵상하고 기도하도록 내용을 꾸몄다. 아무쪼록 이 책이 하나님을 사랑하는 많은 분들에게, 하나님의 말씀인 성경 66권의 핵심 내용을 이해하고 이에 근거하여 기도하는 데 도움이 되기를 소원한다.
신자다운 신자는 어떤 신자인가?
한국교회는 한동안 폭발적인 성장으로 세계의 기독교계를 놀라게 했다. 세계 어디를 가도 한국만큼 밤에 네온사인 십자가가 밝게 빛나는 곳은 없다. 하지만 1990년대 초반부터 교회는 성장보다 정체를 염려하기 시작했다. 주일학교가 없는 교회들이 빠른 속도로 증가하고 있다. 젊은이들은 교회를 떠나며, 교인들의 노령화는 한국사회의 노령화 속도만큼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세상이 교회와 신자들을 보는 눈은 매서울 정도로 부정적이고 냉소적이다.
오늘날 신자들은 짠맛을 잃은 소금이 땅에 밟히는 것과 같이 되었다. 목사답지 않은 목사, 신자답지 않은 신자, 교회답지 않은 교회가 너무 많다고 한다. 그렇게 많은 목회자, 신자, 교회가 있는데 진짜는 찾아보기 어렵다고 한다. 심지어 예수를 믿는 것과 예수님처럼 사는 것이 전혀 관계없는 것처럼, 예수 믿는 사람들이 성경과 다르게, 예수님의 모습과 다르게 살아간다고 한다. 130여년 역사를 가진 한국교회가 많은 사람들이 예수 믿게 하는 데는 성공했지만, 믿는 자들이 성경대로 예수님처럼 사는 데는 실패했다고 한다.
이러한 암울한 상황에도 소망은 있다. 이 땅에 사는 하나님의 자녀들이 하나님의 자녀답게 회복되는 것이다. 성경의 교훈대로 신앙생활의 본질과 진면목을 회복하는 것이다.
그렇다면 ‘신자다운 신자는 어떤 신자인가?’
도대체 ‘성숙한 신자는 어떤 신자인가?’
필자는 이 질문에 대한 해답을 요한일서 2장 12-14절에서 찾는다. 요한일서 본문에 소개된 세 단어, ‘자녀’, ‘아비’, ‘청년’의 모습을 가진 신자라는 것이다.
신자다운 신자, 곧 성숙한 신자란 하나님 앞에서는 자녀의 모습으로 사는 신자이다. 사람에게는 아버지의 모습으로 사랑을 베풀고 책임지며 사는 신자이다. 세상에서는 청년의 모습으로 죄와 싸워 이기며 사는 신자이다.
이 책은 핵심 키워드 ‘자녀’, ‘아비’, ‘청년’이라는 단어를 중심으로 1부는 하나님 앞에서 자녀의 모습으로 사는 신자에 대하여 다룬다. 2부는 사람들에게 사랑을 베풀고 책임지는 어른의 모습으로 사는 신자에 대하여 다룬다. 3부는 세상에서 죄와 싸워 이기는 청년의 모습으로 사는 신자를 다룬다. 이 모든 이야기의 출발점은 요한일서 2장 12-14절이다. 이 본문에서 출발하여, 관련된 성경의 다른 내용들을 더하여 각 부의 주제를 다루는 것이다.
바라기는 이 책의 내용을 통해 목회자와 신자들이 신자의 기본기와 신앙의 본질을 회복하는 데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었으면 한다.
말씀
12자녀들아 내가 너희에게 쓰는 것은 너희 죄가 그의 이름으로 말미암아 사함을 받았음이요 13아비들아 내가 너희에게 쓰는 것은 너희가 태초부터 계신 이를 알았음이요 청년들아 내가 너희에게 쓰는 것은 너희가 악한 자를 이기었음이라 14아이들아 내가 너희에게 쓴 것은 너희가 아버지를 알았음이요 아비들아 내가 너희에게 쓴 것은 너희가 태초부터 계신 이를 알았음이요 청년들아 내가 너희에게 쓴 것은 너희가 강하고 하나님의 말씀이 너희 안에 거하시며 너희가 흉악한 자를 이기었음이라 _요한일서 2장 12-14절
본인은 이 책을 번역하면서 양심의 많은 가책을 받은바 있습니다. 원래 이 책을 번역하려고 했던 것은 아니나, 책의 내용에 너무나 깊은 감동을 받아 책이 준 감동이 번역을 하도록 이끌어 준 것으로 생각됩니다. 청교도들의 주옥같은 기도문은 나 자신의 영혼을 정결하게 해 주는 역할을 한 것을 잊을 수 없습니다.
본인이 쓴<예수님의 기도로 돌아가자>를 읽은 분들이 이 책에는 실제적인 기도의 본보기가 없다고 하는 이야기를 들었는데 바로 이 책은 저의 책을 보완해주는 그러한 성격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 두 책을 함께 읽으면 이론적인 것과 실제적인 것의 아름다운 조화를 경험하게 될 것입니다. (2003년 12월 4일 알라딘에 보내주신 작가코멘트)
머리말
이 책의 초판이 나온 지 벌써 20년이나 지났습니다. 사실 이 책은 큰 계획 없이 우연히 나왔지만, 이 책의 출판으로 많은 일이 일어났습니다. 전국 주요 도시를 순회하며 목회자와 일반 성도들에게 많은 강의와 특강을 하게 되었고, 총신대학교에서는 [기도와 영성]이라는 과목을 개설하여 2012년까지 10년 이상을 강의했습니다. 1년에 한번 개설될 때마다 100여 명의 학생들이 교재중 하나로 이 책을 읽고 예수님의 기도를 본받고자 몸부림쳤습니다. 이 과목이 개설되는 학기에는 학교 전체가 기도의 분위기로 바뀔 정도였습니다. 이 과목을 수강한 학생만도 1,000명이 넘으며 그중 상당수는 그때 배운 대로 예수님의 기도를 실천하려고 여전히 힘쓰고 있습니다. 지금도 과거에 수강한 졸업생을 만나면 그때의 경험을 나누며 그 정신으로 살겠노라고 다시금 다짐하기도 합니다.
한편으로 이 책은 브라질 목회자들에게 적지 않은 영향을 끼쳤습니다. 한국을 방문한 브라질 현지 목회자들에게 예수님의 기도에 대하여 강의한 일이 있는데, 이 일을 계기로 브라질 장로교회 교단의 초청을 받아 몇 년에 한 번 열리는 집회에서 3천여 명의 교회 지도자들에게 예수님의 기도에 대하여 말씀을 전했습니다. 당시 설교는 브라질 전 지역에 생중계되어 브라질 전역에 기도운동을 일으키는 불씨가 되기도 했습니다. 최근 2014년 이 책이 포르투갈어로 번역되어 나온 시점에 브라질 목회자 세미나를 하게 되었고, 1년 후에 브라질에서 출판된 기독교 서적 중 최고의 서적으로 선정되기도 하였습니다.
다른 한편으로 이 책은 영국의 목회자들과 교회에도 영향을 끼쳤습니다. 필자는 2002년 한일 월드컵 직후에 약 1달간 웨일즈의 교회를 중심으로 순회 설교와 강의를 했습니다. 이때 하나님께서 영국의 목회자들과 성도들에게도 기도의 불씨를 살릴 자극과 도전을 주셨습니다. 2016년에도 다수 영국교회의 연합집회와 일부 교회의 집회에서 예수님의 기도와 초대교회의 기도를 회복하는 것이 절실하게 필요함을 독려했습니다. 영국교회 목회자들과 성도들은 예수님과 초대교회의 기도에 진지한 관심을 표현했고, 한국교회가 어떻게 예수님의 기도를 본받고 있는지 알고 싶어 했습니다.
[예수님의 기도로 돌아가자]는 20년 전에 출판되어 10여 년간 약 2만부 정도 팔렸으나 절판이 되어 독자들이 더 이상 구할 수 없었습니다. 출간을 바라는 독자들의 요구를 수용할 뿐만 아니라 오랫동안 기도에 대한 강의에 사용했던 새로운 자료들을 추가해서 새 책을 쓰는 심정으로 책을 다시 내놓게 되었습니다. 내용 이해를 더욱 잘 돕기 위해 책의 분량이 다소 늘어났습니다. 대폭적으로 장의 구분을 바꾸었지만 기본적인 골격은 그대로입니다. 특히 부록에는 말씀기도와 관련된 내용이 새롭게 실렸습니다.
아무쪼록 새롭게 쓴 이 책을 통하여 또 다시 한국교회가 예수님의 기도와 초대교회의 기도를 본받는 데 실제적인 도움과 유익을 얻기 바라는 마음이 간절합니다. 특별히 필자가 섬기는 창신교회의 성도들이 예수님의 기도를 본받는 일에 앞장서기를 기도합니다.
2017년 12월
창신교회 목양실에서
유상섭
저자 서문
『예수님의 기도』가 나오자마자 감사하게도 많은 분들이 매우 좋은 피드백을 보내주셨습니다.
그 대부분의 내용은 이 책을 교회에서 보다 많은 성도들과 함께 읽고 나눌 수 있도록, 소그룹 모임을 위한 스터디북(소그룹 교재)이 있으면 좋겠다는 것이었습니다. 원래는 올해 하반기에 스터디북을 내놓을 계획이었습니다. 하지만 독자들의 요구에 신속하게 반응하여 그 시기를 앞당겨 출간하게 되었습니다.
특별히 이 스터디북은 신학교 교수 시절 『예수님의 기도』를 주교재로 한 강의를 직접 들은 많은 제자들이 각자의 사역현장에서 책의 내용을 활용해 교회에서 가르치고 나누었던 자료들과 노하우를 참고하여 만들어졌습니다.
스터디북은 기본적으로 교회 내 소그룹 모임이나 제자훈련 교재로 쓰일 것을 염두에 두고 제작하였습니다. 하지만 개인적으로도 책과 스터디북을 함께 읽으면 책의 내용을 분명하게 이해하고 예수님의 기도를 실천하는데 큰 도움이 될 것입니다.
이 작은 『예수님의 기도』와 『스터디북』이 목회자들과 성도들이 예수님의 기도를 확실하게 깨닫고 몸소 실천하는데 실제적인 도움이 되었으면 합니다. 총신대학교에서 지난 10여 년 동안 예수님의 기도 운동이 일어났던 것과 같이 각 교회와 가정에서도 있기를 기도하며 바랍니다.
예수님을 닮아가는 예수님의 기도 운동의 혁명이 일어나게 합시다.
냉철한 머리와 뜨거운 가슴으로 예수님의 기도를 배웁시다.
아주 독한!(“결코 포기하지 않겠다!”) 마음으로 날마다 기도의 무릎과 몸부림이 있게 합시다.
창신교회 목양실에서
유상섭
『예수님의 기도』가 나오자마자 감사하게도 많은 분들이 매우 좋은 피드백을 보내주셨습니다.
그 대부분의 내용은 이 책을 교회에서 보다 많은 성도들과 함께 읽고 나눌 수 있도록, 소그룹 모임을 위한 스터디북(소그룹 교재)이 있으면 좋겠다는 것이었습니다. 원래는 올해 하반기에 스터디북을 내놓을 계획이었습니다. 하지만 독자들의 요구에 신속하게 반응하여 그 시기를 앞당겨 출간하게 되었습니다.
특별히 이 스터디북은 신학교 교수 시절 『예수님의 기도』를 주교재로 한 강의를 직접 들은 많은 제자들이 각자의 사역현장에서 책의 내용을 활용해 교회에서 가르치고 나누었던 자료들과 노하우를 참고하여 만들어졌습니다.
스터디북은 기본적으로 교회 내 소그룹 모임이나 제자훈련 교재로 쓰일 것을 염두에 두고 제작하였습니다. 하지만 개인적으로도 책과 스터디북을 함께 읽으면 책의 내용을 분명하게 이해하고 예수님의 기도를 실천하는데 큰 도움이 될 것입니다.
이 작은 『예수님의 기도』와 『스터디북』이 목회자들과 성도들이 예수님의 기도를 확실하게 깨닫고 몸소 실천하는데 실제적인 도움이 되었으면 합니다. 총신대학교에서 지난 10여 년 동안 예수님의 기도 운동이 일어났던 것과 같이 각 교회와 가정에서도 있기를 기도하며 바랍니다.
예수님을 닮아가는 예수님의 기도 운동의 혁명이 일어나게 합시다.
냉철한 머리와 뜨거운 가슴으로 예수님의 기도를 배웁시다.
아주 독한!(“결코 포기하지 않겠다!”) 마음으로 날마다 기도의 무릎과 몸부림이 있게 합시다. - 저자 서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