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온미르호의 아이들, 재미있게 읽었나요?
이 이야기가 나에게 온 것은 몇 해 전 봄이었어요. 믿을 수 없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한동안 먹먹한 마음으로 뉴스를 보았어요. 해가 바뀌어도 진실은 드러나지 않아 답답했지요. 그 무렵인 것 같아요. 제대로 모습을 갖추지는 못했지만 어떤 이야기 씨앗 하나가 내 안으로 들어왔습니다. 내 이야기 속 친구들은 그들의 여정을 무사히 마치게 할 거라고 마음먹었어요.
이 이야기의 주인공은 이지예요. 이지는 약점과 아픔을 가지고 있지만, 자신의 미래를 위해 라온미르호를 선택했어요.
달라질 것 없는 현실보다는 새로운 경험을 하려고 어린이 우주단원에 도전했지요. 소심한 나는 이지처럼 행동하지 못할 거예요. 특히 맨손으로 따르따르를 만진다는 것은 생각도 못 할 일이에요.
나는 ‘작가와의 만남’ 같은 자리에서 독자를 만나는 것을 좋아합니다. 이 책으로는 또 어떤 이야기를 나누게 될까, 벌써 기대가 되어요. 개성이 강한 친구들이 위기 앞에 협력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거나, 어느 장면에서 흥미로웠고 어떤 부분에서 안타까웠다거나 이런 것들요. 여러분의 생각을 듣고 싶어요. 그리고 여러분과 한마음으로 우주 제1호 모래바람 전문가가 될 이지의 꿈을 응원할 거예요.
또한 나는 여러분의 꿈을 응원합니다. 앞으로 여러분이 살아 낼 시간을 응원합니다. 이 길인지 아닌지 방황하는 날도 있을 거예요. 노력했음에도 성과가 없거나 최선을 다했지만 실패할 수도 있어요. 힘이 빠지는 날도 있을 테지요. 어금니를 악물고 궤도를 수정하거나 중요한 선택을 해야 할 순간도 있을 거예요. 나는 여러분의 그 모든 순간을 응원합니다. 여러분은 모든 과정을 이겨 내고 좋은 답을 찾을 거예요. 라온미르호의 아이들처럼 말이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