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의 내용도 그렇지만, 내가 원래 한비에게 관심을 가졌던 것은 도가적인 측면과 접합되는 부분이었지, 한비의 법사상 그 자체는 아니었다. 따라서 오늘날 우리가 생각하는, 법학을 전공하는 연구자들이 생각하는, 법치나 법의 정신과는 어느 정도 거리가 있을 수도 있다. 다만 내가 생각하는 법이란, 만들어질 때에도 객관적이어야 하며, 시행될 때에도 객관적이어야 할 것이라는 점이다. 그러한 법이 현실적으로 존재하기는 힘들 것이라는 의구심 또한 강하게 자리 잡고 있기도 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