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글러스 아담스가 《은하수를 여행하는 히치하이커를 위한 안내서Hitchhikers' Guide to the Galaxy》에서 말한 대로 우주는 크다. 정말로 크다. 광대하고, 거대할 뿐만 아니라, 상상도 못 할 정도로 크다. 따라서 만약 여러분이 세상의 모든 물질을 우주 안에 고르게 뿌려놓는다 해도 가장 정교한 실험실에서조차 만들어낼 수 없을 정도로 고진공 상태가 될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주는 우리 같은 작가에게 엄청나게 많은 글을 쓰게 만든다. 그리고 필자를 더욱 당혹스럽게 만드는 것은 그동안 우리가 알고 있는 물질이 전체 물질의 작은 일부분에 지나지 않는다는 소식이다. 그 아래에는 ‘암흑물질’의 바다가 있다. 우리는 암흑물질에 대해서 거의 아무것도 모름에도 불구하고, 그것이 있다고 확신한다. 그것은 도널드 럼스펠드가 말했던 것처럼 ‘알려진 모르는 것’이다.
우주에는 또한 우리가 씨름해야 할 엄청나게 많은 시간이 있다. 우주가 무한한 과거를 갖고 있는 것은 아니지만(우리가 알기에는), 우리가 알아야 할 140억 년에 이르는 역사를 갖고 있다. 그리고 앞으로 다가올 알려지지 않은 수십억 내지 수조 년의 시간이 있다.
그리고 이 모든 것의 꼭대기에는 관측 가능한 우주 너머에 무한히 많은 우주가 있을 가능성이 존재한다. 따라서 이 모든 핵심을 《누구나 알아야 할 모든 것: 우주》 안의 작은 공간 속에 집어넣으려면 아주 엄청난 압축이 필요했음을 양해해주기 바란다.
《누구나 알아야 할 모든 것: 우주》가 보여주는 우주 조감도는 우주에 관한 가장 최근의 지식까지 시각화시켜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점점 더 많은 로봇탐사기가 떼를 지어 태양계를 지나가고, 중력망원경과 중성미자 망원경이 우주의 새로운 창을 열고 있으며, 망원경이 달 너머에 설치된다고 해도 이야기가 끝나는 것은 아니다. 설령 앞으로 알게 될 것이 오늘날 우리가 알아야 할 모든 것이었다 할지라도, 내일은 또 다른 새로운 것이 기다리고 있을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