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주석을 쓰는 것은 나의 학문 인생에 있어서 정말 ‘즐거운 작업’(Lieblingsarbeit)이며 나에게 참 소중한 일이었다. 이는 이 주석의 주제 자체뿐 아니라 이 주제로 만나게 되었던 사람들 때문이다. 나는 30년 전 스위스 취리히에서 열린 에두아르트 슈바이처(Eduard Schweizer) 교수의 신약학 세미나에서 처음으로 마가복음의 학문적 연구를 접하게 되었다. 슈바이처의 마가복음 주석은 나에게 깊은 영향을 주었고, 그와 즐겁게 나눈 대화, 특히 내가 그의 집을 자주 방문해 나눈 대화들은 내 인생의 값진 기억으로 남아 있다. 내가 1970년대 중반 풀러 신학교(Fuller Seminary)에서 박사 과정을 시작했을 때 나는 감사하게도 다른 선도적인 마가복음 학자인 랄프 마틴(Ralph Martin) 교수 밑에서 학업을 수행할 수 있었는데, 신약학을 폭넓고 세세하게 통달한 마틴 교수는 마가복음에 나오는 하나님의 아들에 대한 나의 학위 논문을 완성하도록 이끌어 주었다. 난 이 두 기독교 학자에게 갚을 수 없을 만큼 많은 신세를 졌다.
나는 지난 20년 동안 마가복음을 가르쳤다. 처음에는 제임스타운 대학(Jamestown College)에서 가르쳤고, 지금은 휘트워스 대학(Whitworth College)에서 가르치고 있다. 이와 더불어, 나는 청년 생활 연구소(Young Life Institute)와 콜로라도 풀러 신학교(Fuller Colorado)를 위한 세미나에서뿐 아니라 많은 학회, 강의, 설교에서도 마가복음을 가르쳤다. 이번 마가복음 주석은 (비록 그렇게 대단한 형식은 아니었지만) 강의 자료로서 형태를 갖추기 시작했었다. 그때는 이 주석이 책이 되리라고는 생각하지 않았지만, 감사하게도, 각양각색이지만 자극을 주는 선생과 같은 학생들에게서 마가복음에 대해 계속 배워 갈 수 있었다. 수년 동안 나는 학생들과 교구민들의-그중에는 첫 학기를 시작한 신입생들과 80대 노인들도 있었다-놀라운 통찰에 대해 기뻐했다. 이들의 통찰력은 내가 마가복음을 더 깊이 이해하도록 도움을 주었다. 내게 배울 점들을 제공한 현명한 사람들과 더불어, 교실과 회중석에 있는 나의 친구들의 목소리가 이 주석을 빚어냈다.
나는 영국 케임브리지에 있는 틴들 하우스(Tyndale House)에서 이 주석을 출판할 수 있는 형태를 갖추게끔 썼다. 거기서 2000년 2월에서 8월까지 휘트워스 대학이 나에게 관대하게 허락한 8개월의 안식 기간을 보냈다. 그곳에서 나는 또다시 마가복음 덕분에, 나에게 자극을 주는 학자 무리를 만나게 되었다. 그런데 이번에 이들은 전 세계에서 온 사람들이었다. 나는 틴들 하우스의 워든(Warden)과 브루스 윈터(Bruce Winter)에게 감사하다. 이들은 내가 신망 있는 학자들과 선망할 만한 도서관의 자료를 활용해 프로젝트를 수행하도록 허락해 주었다. 또한 틴들 하우스의 사서인 엘리자베스 매그바(Elizabeth Magba)와 커스티 코리갈(Kirsty Corrigall)에게도 감사하다. 이들은 잘못된 자리에 놓인 책들을 긴 시간 수고해 능숙하게 찾아 주었다. 그리고 컴퓨터 기술에 있어서 특히 자주, 너그럽게 도와준 데이빗 인스톤 브루어(David Instone Brewer)에게 고맙다. 한편 나는 피터 헤드(Peter Head)에게 특히 더 감사하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 그는 자진해서 원고를 읽고 논평해 주었다. 틴들 하우스의 동료 학자들인 조지 브렁크(George Brunk)와 랠프 클라인(Ralph Klein)은 이들이 생각하는 것 이상으로 나의 작업에 도움이 되고 격려가 되었다. 틴들 하우스의 매력 중 하나는 전속 학자들과 마시는 아침 커피와 오후의 차였다. 학자의 전문적 식견이나 문헌에 대한 정보나 즉석의 논평으로 신약 및 마가복음에 대한 나의 이해는 거의 매일 넓어졌다. 나는 나를 지켜봐 준 더 많은 사람에게 신세를 졌는데, 그중 한 명은 필라 시리즈(Pillar Series)의 편집장인 D. A. 카슨(D. A. Carson)이다. 그는 필라 시리즈의 한 부분을 맡도록 나를 받아 주었고 훌륭한 학자 및 편집자로서의 능력으로 나의 작업을 도와주었다. 나는 또한 케임브리지에서의 안식 기간을 격려하고 재정을 도와준 익명의 기부자에게 고맙다. 이 주석에 색인을 만드는 정말 어마어마한 양의 작업을 훌륭히 해낸 스콧 스타벅(Scott Starbuck)에게 진심으로 감사하는 바다. 마지막으로 한결같이 헌신적인 아내 제인(Jane)에게 고마울 따름인데, 아내는 잉글랜드 나들이와 여행을 제쳐 두고 이 주석을 저술하도록 배려해 주었다.
누구보다도, 나는 정말 놀라운 방법으로 이 주석이 출판되게끔 섭리하신 주님께 겸허히 감사드린다. 오늘날 출간되는 수많은 신약 주석 시리즈 중에서, 최고의 해석과 복음주의의 따뜻함을 추구하는 필라 신약 주석의 이상은 교회의 학자로서의 내 자신의 열망과 가장 가까웠다.
이 주석의 형식은 필라 시리즈의 다른 주석들의 형식을 따른다. 단 마가복음과 관련된 핵심 용어에 대한 더 길거나 짧은 해설은 예외인데, 이런 용어들은 고딕체로 강조해 놓았다. 또 주석에서 정해진 곳에 배치한 정말 중요한 주제에 대한 더 긴 보론들도 예외다. 필라 시리즈의 편집자들과 발행인들의 목적에 따라 이 책의 목표는, 마가복음의 유래에 대한 가설이나 다양한 학파의 본문 해석에 대해 설명하기보다는 일반적으로 인정된 마가복음 본문을 주석하는 것이다. 신약 주석가, 특히 공관복음 주석가는 점점 많아지는 해석 방법론들을 물려받는데, 곧 어떤 학자들의 역사적 방법, 다른 학자들의 문학적 방법, 또 다른 사람들의 철학적, 사회학적, 심리학적 방법, 그리고 이에 더해 정치학적, 성과 관련된 방법들을 물려받는다. 나는 마가복음 본문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되는 것으로 보일 때 이런 방법론들을 활용하려 했다. 그러나 나는 이들 중 어느 것의 옹호자가 되려고 노력하지 않았다. 나의 우선적 목표는 마가복음에 대한 세 측면에, 즉 마가복음의 ‘역사적’ 배경 및 내러티브와, ‘문학적’ 방법, 그리고 ‘신학적’ 목적에 집중하는 것이었다. 나는 이 세 방향에 따라 논하면서 독자들의 지식을 과소평가하거나 1세기 팔레스타인에 대한 이들의 지식을 과대평가하려 하지 않았으며, 오직 독자들이 예수를 하나님의 아들로 보고 제자로서 그를 따를 수 있게 할 것 같은 방식으로 마가복음을 자세히 설명하려고 노력했다.
제임스 에드워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