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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류국내저자 > 소설
국내저자 > 문학일반

이름:임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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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4월 <이승만 건국 대통령>

이승만 건국 대통령

당당하게 말하기 연둣빛 새잎들로 숲을 이룬 산길을 걸어 학교에 가고 있을 때였어요. 머리에 광주리를 인 아주머니들의 걱정하는 소리가 들렸어요. “요새 서울은 난리라는구먼? 이승만 대통령이 쫓겨났대네?” “그 노인네가 무슨 잘못이 있어? 평생 독립운동만 하던 어른 아니신가벼? 다, 아랫것들이 제 욕심 채우다 그런 변란이 일어난 거라고 하더구먼.” 지금 생각해 보면 그것이 저의 첫 역사교육이었어요. 그 후, 프란체스카 여사와 함께 하와이로 떠났다는 이승만 대통령의 소식을 끝으로 그에 대한 업적을 거론하면 큰일난다는 듯이 흉흉한 소문만 나돌아다녔던 거 같아요. 아무도 책임지지 않을 낭설이지요. 더러 그를 칭송하려 해도 생각이 모자란 사람으로 취급 받을까봐 눈치를 보는 일들이 많았다고 해요. 혹여 예전의 우국지사들은 대나무숲에 들어가 홀로 그의 애국활동을 기억하며 통곡을 했을는지도 모르지요. 이제 세월이 흘러 기적처럼 ‘이승만대통령’을 다시 보기 시작하게 되었어요. 그는 어딜 가든 당당했어요. 비겁하지 않았어요. 일본에 침략당해 있는 가난한 나라의 독립투사로 외국의 정상들과 나란히 외교활동을 펼쳤던 것이지요. 무력투쟁으로 독립하려고 했던 사람들 속에서, 그는 스스로 배우고 익혀 세계를 향해 당당히 독립할 것을 외쳤어요. 또한 하와이에서 이민자들에게 학교를 세워 글을 깨우치게 했듯이 정부 수립 후에도 무조건 전국 곳곳에 학교를 세워 문맹퇴치 운동을 펼쳐나간 육영사업 등 일일이 열거하기가 어려워요. 오늘의 시대적 의미를 파악하여 도란도란 지난날들을 이야기해요. 나라를 위해 피땀 흘려 지켜내 온 선대들을 기리며 덕담을 나누워요. 사람은 아름다운 사람을 만나야 아름다워진다고 하지요. 칭찬은 황소걸음으로 더디게 오고, 험담은 빛보다 빠르게 온다고 해요. 미래를 열어 갈 아이들이 모두 귀 기울여 들으며 당당하게 말할 수 있는 날이 오겠지요. 짧은 이 한 편의 동화가 앞으로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이어져 갈 수 있기를 바래요. 부모님의 기일에 모여 고생한 부모님에 대한 이야기꽃으로 밤을 새우듯, 앞으로도 이승만 대통령의 훈훈한 이야기로 계속 이어질 수 있으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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