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놀랐습니다. ‘저고리 시스터즈’가 결성된 1930년대 후반 일제 강점기는 내 머릿속에 어둡고 아픈 시대로만 기억되었기 때문입니다. 그 시절 우리 청소년들은 자신들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역사의 소용돌이 속에서 많은 희생을 당했습니다. 많은 소년들이 징용에 끌려가고, 소녀들은 군수업체 여공이나 일본군 위안부로 끌려갔습니다. 정말 안타깝고 슬픈 역사지요.
그러나 그런 상황에서도 꿈을 꾸고, 그 꿈에 도전하고, 엎어지고, 또 일어나 도전하면서 어두운 시대를 건너온, 용기 있는 청소년들도 있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나는 그들의 이야기를 쓰고 싶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