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이켜보니 나름의 비장한 머리말을 달고 <새 천년을 여는 운동론>을 내놓은 지 어느덧 8년이 지났다. <새 천년을 여는 통일운동론>을 발간하고 반년이 지난 2000년 6월 남북정상회담이 개최되었다. 그리고 이때 발표한 6.15남북공동선언은 책의 많은 부분을 오류투성이로 만들어 버렸다. 이처럼 현실은 이론이라는 가설을 쉽게 낡은 것으로 만들어 버린다. ... 2차 정상회담 역시 이 책의 많은 부분을 오류투성이로 만들어 버릴 것이다. 그럼에도 기꺼운 것은 가설이란 결국 역동하는 현실을 위해 존재한다는 사실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