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고질병을 치료하던 여가에 질문을 던지는 객승이 있었다.
그 질문에 응답한 것이 모여 한 책이 되었으니 그 제목을 『산방야화(山房夜話)』라 했다.
그러나 이 책은 그저 일거리 만들기 좋아하는 사람들이나 가져갈 만한 것이다.
그런데도 이 『산방야화』에 대한 여러 가지 이야기가 끊이질 않아, 그때그때 일어났던 느낌들을 말하다 보니 모두 20여 가지가 모여 책이 되었다.
그래서 제목을 『동어서화(東語西話)』(이런저런 이야기)라고 했는데, 책 이름을 그렇게 붙인 이유는 조리 있게 체계적으로 서술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감히 깨달으신 선배에게는 들려줄 것이 못되고, 후학들에게나 겨우 보여줄 만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