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혜로 살아온 내 삶의 뒤안길을 돌아보며!
누구나 지나간 아름다운 시절을 추억할 권리가 있다. <1부. 유년 시절의 뜨락>은 하늘이 내려주신 부모님과의 어린 시절 추억의 기억을 떠올렸다.
성인으로 성장하면서 어려운 일이나 힘든 일이 예고 없이 다가왔을 때 부모님의 사랑을 먹고 자란 귀한 경험들이 내 인생의 자양분이 되어 꿋꿋이 이겨나갈 수 있었다.
<2부. 교단 산책>은 한평생 교직에 몸담아 오면서 정말 희노애락의 많은 사연이 있었다. 여러 가지 사연들을 일일이 열거할 수는 없으나 가끔 교단수기에 응모된 작품을 모은 것이고, 교직에 있으면서 잊지 못하였던 일들을 모아보았다.
<3부. 병실 창가에서>는 지난 겨울에 본의 아니게 어느 날 갑자기 병마가 찾아와 오랜 시간 씨름을 벌이게 되어 일어난 이야기들이다. 병실에서 몇 달을 지내며 있는 동안 병실 일기를 조금씩 쓰게 되었다. 내가 병실에서 겪은 일과 관찰한 것을 돌아보았다. 건강은 건강할 때 잘 지켜야 하고 ‘돈이나 명예를 잃어버린 것보다도 건강을 잃어버리면 모두 다 잃어버린 것이다 ’ 라는 말을 더욱 절실하게 느낀 나날들이었다.
<4부. 인생 수첩>에서는 그동안 살아오며 우리집 가훈이 <범사에 감사하라>였던 것처럼, 매사에 긍정적이고 감사하는 태도로 살아가는 것이 곧 나를 위한 것임을 느끼게 되어 강조하고 싶었다. 그 중 중요한 것을 생각해보면 ‘네가 받은 축복을 세어보아라.’ 라는 말씀이 떠올라서 매일 아침에 눈을 뜨면 살아 있어 감사함을 느낀다.
내 삶을 돌아보는 이 글을 쓰며 나 자신을 오히려 치유하는 계기가 되었고 인생의 무지개 빛을 조금씩 알아가는 느낌이었다.
지금까지 지내온 것 하나님의 은혜라고 시작하는 찬송가 구절처럼 나 역시 모든 것들을 은혜로 살아왔다고 여긴다. 내 삶을 돌아보면서 주변의 좋은 분들을 많이 만나 나의 별명이 <재물 부자>보다 <사람 부자>라는 말을 들은 것은 너무 큰 축복이다. 너무나 부끄러운 마음으로 이 글을 세상에 내어 보지만 이 글을 정리하며 더욱 고마운 분들을 떠올리며 모두 인사드리고 싶다. 2022년 늦가을에
이 세상 대부분의 사람들은 한평생 살아가면서 가장 절실한 자기의 꿈을 이루려고 한다. 그러한 행복의 추구가 당연히 우리 인생 성공의 종점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성공과 기쁨도 잠시이다. 나도 모르는 사이 슬픔과 절망이라는 불청객이 내 앞에 갑자기 다가올 수 있다.
그 때 살아계신 하나님을 만나면 그동안 가지고 있던 세상적 가치관이 변하고 나만의 살아가는 방식이 바뀌어진다.
누구나 나의 연약함과 결핍을 인정하고 마음을 낮추어보면 우리의 영혼은 부요하게 되면서 하나님 뜻에 조금씩 다가갈 것이라 믿는다. 값비싼 은혜를 생각하며 주님을 사모하는 마음으로 나도 어린 양처럼 순해지고 싶다.
기다리며 세상을 바라보면 행복이 생겨난다
어느 날부터 마음에 여유를 가지고 세상을 바라보니 새로운 발견을 하게 되었다. 예전에는 전혀 몰랐던 일이다. 그냥 무심했던 것들, 모르고 지나갔던 것들, 일에 바빠서 놓치고 살았던 것들이 나의 눈에 조금씩 들어왔다.
아무런 말 없이 가만히 앉아만 있어도 그다지 문제 될 일은 없었다. 그런데 왜 그렇게 우리는 정신없이 각박하게 살았을까? 왜 그렇게 우리는 급하게 움직였을까? 가만히 바라보고 천천히 움직여도 갑자기 세상이 달라지는 것은 아니었다. 이 세상의 모든 것들을 그런 맘으로 바라보니 더욱 많은 것들을 보고 깨닫게 되었다. 이제부터 조급해 하지 말고 기다리자. 그렇게 기다린다는 것은 나를 위한 시간이었다.
작년부터 몸이 아파서 몸을 빨리 움직일 수 없게 되자 내 마음도 덩달아 천천히 생각하고 천천히 움직이게 되었다. 그제서야 사람을 관찰하게 되고 주변을 바라보며 시야가 넓어졌다. 계절마다 찾아오는 자연 하나 하나 아름답지 않은 것이 없다는 것을 느꼈다. 그러고 보니 지나온 삶을 돌아보고 감사하게 되었다. 저만치 떨어져 있던 나 자신을 스스로 발견하였다. 행복은 내 안에서 생겨나고 내 안에서 만들어 가며 움직이는 것이었다.
올해 유난히 지루하게 길었던 여름을 참고 기다리다 보니 어느새 가을 문턱이 점점 가까워졌다는 것이 느껴졌다. 이제는 가을 바람이 선선하게 느껴지고 가을 하늘은 높고 푸르다. 결국 고집부리며 물러나지 않을 것 같던 폭염도 처서 앞에서 무릎을 꿇게 되는 것을 알게 되었다. 마치 우리 인생도 그런 것처럼 한 발자국 떨어져서 긴장을 풀고 여유를 가져야 하겠다. 인생에 대하여 계속 연구를 하고 아무리 연구를 많이 해보아도 모든 것을 우리가 다 알 수는 없다. 인생은 언제나 수수께끼로 남을 것이다. 그러니 우리가 인생의 각각의 시기를 즐기면서 살아가는 것이 진짜 인생일 것이다. 심지어 인생의 어렵고 힘든 시기가 있더라도 그런 시기들이 모여서 결국 나를 만들게 된다. 시련과 역경이 찾아와도 곰곰이 생각하고 바라보자. 그러면 나중에 풍요로운 시기가 나에게 다가오기 때문일 것이다. 칼 샌드버그는 “인생은 양파와 같다. 한 번에 한 꺼풀씩 벗기다 보면 눈물이 난다.”라고 말하였다.
아직도 내게 남아있는 인생공부를 계속 몰두하면서 두 번째 수필집을 조심스럽게 세상에 내어본다. 언제나 자상하게 가르쳐주시고 아낌없이 격려해주시는 존경하는 이은집 작가님(한국문인협회 부이사장님)께 깊이 감사를 드린다.
내 곁에 가까이 있는 사람일수록 더 배려하고 세심하게 신경 써야 하겠다.
가을이 다가온 빗소리를 들으며......!
2023년 아름다운 늦가을에 이혜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