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립 페르낭데 아르메스토는 지난 1000년간의 세계사를 담은 책의 서문에 다음과 같이 적고 있다. “만약 먼 미래에 은하계 박물관이 생긴다면, 다이어트 콜라 캔이 중세의 사슬갑옷과 함께 ‘지구 1000~2000년: 기독교 시대’라는 표지를 붙인 진열장의 작은 유리 상자에 함께 놓여 있을 것이다.” 만약 우리가 유럽 중심주의에서 조금만 벗어나 서기 1000~2000년: 기독교-유교 시대의 문화유물을 기념하는 것으로 그 범위를 넓힌다면, 분명히 동아시아의 과거시험 교재를 사슬갑옷과 다이어트 콜라 캔 옆에 추가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