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을 직업으로 삼으려면 작화 기술과 더불어 연출 기술도 갖추어야 합니다.
작화 기술이란, ‘그림 자체를 잘 그리는 힘’을 말하며, 특별히 의식하지 않아도 그리기만 하면 어느 정도 수준까지 도달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물론 훨씬 높은 곳이 목표라면 그리기만 해서는 안 됩니다).
일러스트 분야에서 연출 기술이란 ‘필요에 따라 구분해서 그리는 힘’을 뜻합니다. 이 또한 스스로 찾아보려고 노력하지 않으면 좀처럼 배울 기회가 없습니다. 작화 기술의 체득과 달리, 연출은 그리는 것보다도 보고 기억하는 것이 중요하므로, 그림을 그릴 수 없는 환경이라도 ‘보는’ 작업만 가능하면, 얼마든지 흡수할 수 있습니다. 여러분이 좋아하는 그림과 영화, 만화, 사진, 광고, 조형물 등을 보면서 ‘어째서 멋있게 보이는 걸까?’, ‘아름답다고 느끼는 이유는 뭘까?’라는 ‘의문’을 품고, 깊이 파헤치며 분석해야 합니다. 이 책의 구도 항목이 여러분이 연출 기술을 습득하는 데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책이 없을 때라도, 일상생활 중에 조금이라도 시간이 나면 ‘작품을 분석하면서 본다’는 행위를 반복해, 연출을 읽어낼 수 있는 눈을 키웠으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