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는 불과 60여 년 만에 산업화와 민주화를 이뤄 낸 모범국가로, 세계인으로부터 부러움의 대상이 되고 있다. 대한민국은 성공한 나라이다. 이제 우리의 자랑스러운 역사를 마음껏 자랑할 수 있는 국민이 된 것이다. 행복으로 가는 첩경은 자부심을 키우는 일이다. 그런데 지금 우리 사회는 그러지 못하다. 특히 역사학자들이 더 그런 현상을 보이고 있다. 의식주(衣食住) 생활환경의 개선과 교통.통신.IT산업의 발달로 전국 어디를 가나 불편 없이 레저를 즐길 수 있다. 어디 그뿐인가. 세계여행도 자유롭게 할 수 있다.
지금 북한을 보라. 그런 자유가 있는가? 그런데 우리는 OECD 국가 중 행복도가 꼴찌라는 통계가 나왔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 남을 의식한 상대적 박탈감에서 오는 현상으로 자살률이 세계 제1위라고 한다. 몸은 뛰어왔는데, 마음이 따라오지 못한 것이다. 달라져야 한다. 지구 전체가 나의 정원이라 생각해보자. 그것이 모두 남의 것이 아니라 바로 나의 공원이란 생각, 그리고 나라를 건국한 대통령, 나라를 부강하게 만든 대통령, 나라를 자유롭게 만든 대통령, 모두를 존경하고 이웃을 사랑한다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성공한 나라의 성공한 역사의 주인공이라는 사실을 인정하는 순간부터 우리는 행복해질 수 있다.
역사는 우리 세대와 가까울수록 흥미가 있고 멀어질수록 흥미가 떨어지는 게 사실이다. 따라서 역사의 흥미를 돋우기 위해서 멀리 있는 역사와 남의 나라 역사를 우리 가까이에 끌어다 놓고 현대사를 풀어 가는 방법도 생각해 볼 수 있다.
그런데 우리 역사를 보면 정몽주·성삼문·김구 등이 역사 전면에 떠오르고 있는 것을 보게 된다. 이들은 충신과 애국자라는 공통점과 타살되었다는 사실, 그리고 ‘성공한 정치인인가 아니면, 실패한 정치인인가’ 하는 의문을 남기고 있는 게 사실이다. 강직하고 외곬의 선비정신이라는 측면과 국가경영이라는 측면 중 어느 쪽에 무게를 두어야 하는가에 따라서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