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법강론을 펴낸 지 2년이 흘렀다. 그동안 독자들에게 적지 않은 관심과 애정을 받은 것 같다. 하지만 그간 이 책이 제2판을 내놓아야 할 이유들이 쌓였다. 첫째, 많은 교정상의 오류가 발견되었고, 법리 설명의 (독자 입장에서의) 불친절함이나 정반대의 지나침 등도 종종 드러났다. 둘째, 지난 2년간 법령도 일부 바뀌었고, 새로운 판례도 간과할 수 없을 정도로 쌓였다. 셋째, 게다가 이 책을 교재로 강의를 한 젊은 형법학자들이 내게 해준 이 책의 개선사항에 관한 조언들도 꽤 쌓였다. 넷째, 박영사는 형법교과서 시장에 부적절한 이 책의 과도한 볼륨(1,638쪽)의 문제점을 알려주었다. 여기 펴내는 제2판은 이런 네 가지 점들을 모두 고려하여 개선한 것이다. 특히 책의 분량을 약 300쪽 가량 획기적으로 줄였다. 그러나 내용이 줄어든 것은 아니고, 설명의 효율성을 높인 것이다.
아무쪼록 이 책이 읽기 쉽고, 이해하기 쉽고, 빠짐이 없으며, 매우 전망적인 형법교과서가 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제2판을 세상에 내놓는다. 지루한 교정 작업을 성실히 해준 고려대학교 대학원 탁가영(박사과정) 양과 박민정 양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