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사회의 가치에 대해 살펴보면서 부패분제의 해결을 무엇보다 먼저 강조해야 하는 것은 슬픈 일이다. 그러나 그것이 우리의 솔직한 현실이다. 삼풍백화점 붕괴사고가 잘 보여주듯이, 제도와 기술이 모자란 것이 아니라 부패가 만연해서 제도와 기술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 것이 '위험사회 한국'의 가장 큰 특징이다. 제도와 기술이 제대로 작동해도 문제인 판에 그마저도 부패 때문에 제대로 작동하지 않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부패의 이면에서 후진적 성장주의와 개발주의가 맹렬히 작동하고 있다. '위험사회 한국'은 기술적 대응이 아닌 사회적 대응, 부문적 대응이 아닌 총체적 대응을 요청한다.
우리는 누구나 안전하고 아름다운 도시에서 살 권리를 가지고 있다. 그러나 이 권리를 누리기 위해서는, 다른 권리의 경우와 마찬가지로, 자신의 임무를 적극적으로 다해야 한다. 서울의 생태문화적 전환도, 한국사회의 생태문화적 전환도 분명히 이루어질 수 있다. 문제를 바로잡고자 하는 시민의 적극적 실천이 필요할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