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직접 만든 상담 자료를 가지고 학생과와 공동으로 비행 청소년 지도를 하게 되었는데, 문제를 일으킨 아이들을 상담실로 오게 하여 나와 함께 '자신을 알아가는 시간'을 갖는 것이었다. 그 아이들과의 만남이 계속되면서 나는, 아이들 상처의 근원은 대개 부모의 양육 태도에 있다는 확신을 갖게 되었다.
그 아이들은 나와의 친밀감이 어느 정도 형성되고 나면, 자신들이 화가 난 동기와 낮은 자부심을 갖게 된 이유를 솔직하게 털어놓았다. 그리고 예외없이 ".....저는 그러니까 별 수 없는 놈이에요."라는 말로 끝을 맺고는 고개를 푹 숙인다. 나는 그 말 속에서 '사랑'이라는 이름으로 부모가 자식에게 저지른 수많은 잘못과 지속적인 언어폭력, 신체폭력으로 인격이 없는 소유물처럼 대한 흔적들을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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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십니까? 저는 "마음속의 그림책" 저자 이희경입니다.
제가 이 책을 쓰게 된 동기는 여유있는 집에서는 자녀들의 너무 과보호하거나 조기성숙시키려고 하고 경제적으로 어려운 집에서는 무관심하거나 너무나 부적절한 환경에 방치되어 있어서 가슴이 아프기에 우리가 부모가 될 때 좀 더 신중한 마음가짐으로 되고, 이미 부모이신 분은 자신의 양육태도에 문제가 없는지 되돌아 보게 하려고 쓰게 되었습니다.
문화일보 기자님이 치료과정에 대한 자세한 언급이 없다고 하셔서 제 책을 읽는 다른 독자도 그런 의구심을 가질까봐 제 책의 특징을 말씀드리겠습니다. 치료과정까지 쓰려면 한아이만도 엣슬린 여사가 쓴 <딥스> 정도의 분량이 될 것이고 그러면 그 글은 일반인의 관심보다 이것에 관심있는 분들에게만 의미를 줄 것입니다. 이 책에서는 치료과정보다 부모님들의 양육 태도와 아이들 마음속 그림의 상관 관계가 양의 상관관계에 있다는 것을 보이고 그 부모님이나 자녀들의 삶의 질을 높이고 바르게 사랑하도록 하는 것이 이 책을 쓰게된 가장 큰 이유입이다.
"書不盡言 言不盡意" 라는 공자님의 말씀이 있습니다. 세상의 모든책들은 그것이 경전이든 일반서적이든 정말로 하고 싶은 내심의 말을 다 표현하지 못합니다. 우리의 말로 우리의 의사를 제대로 잘 표현하지 못합니다. 이쪽에서 이말을 해도 그 뜻이 상대방에게 제대로 전달되지 않는 경우를 많이 봅니다. 부족한 글솜씨로 썼지만 제 책을 읽으시는 독자분들은 이 책에서 하느님께서 우리에게 주신 엄한 가르침을 찾을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어버이들은 자녀의 마음에 상처를 입히지 말고 주님의 정신으로 교육하고 훈계하며 잘 기르십시오. (에페소서 6:4)"
(2000년 9월 1일 알라딘에 보내신 작가 코멘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