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애하는 한국 독자들에게,
<붉은 애무>가 여러분 눈앞에서 마법을 펼치기 위해 언어의 장벽을 넘을 거라는 소식을 접하니 한편으론 설레고 ?한편으론 두렵기도 합니다. 극에 달한 감정, 광기에 이른 사랑이 늘 그렇듯, 여러분은 분명 충격으로 다가올 이야기를 발견하게 될 것입니다. 전 이 소설에서 기존 질서에 대한 위반을 얘기하고 싶었습니다. 아버지란 무엇이고, 어머니란 무엇인가, 아버지는 어머니가 될 수 있는가, 될 수 있다면 부드러운 혹은 걷잡을 수 없는 광기에 빠져들지 않은 채 과연 어디까지……. 아무쪼록 붉은색을 바탕으로 좋은 애무가 되기를…. ('지은이의 말'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