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일들도 그렇지 않은 일들도 모두 통틀어서, 인생이 알려주는 것들은 언제나 수없이 많다. 그러나 역시 먼 곳을 보아도 가까운 곳을 보아도, 우리의 삶이 한 가지 색일 수는 없는 것이다. 아무리 엄청난 일이 일어났다 해도, 문득 별일 아닌 걸로 웃거나 화를 내거나 초조해하거나 쓰러지거나 기뻐하거나 얼싸안거나 쩔쩔매거나 잊어버리거나 하면서……, 그러한 다채로운 마블 형태의 무늬들이 인생이라는 판을 채우듯이, 끝없이 계속되는 매일의 삶을 그래도 어떻게든 등 떠밀어 준다.
그런 순간이 있어줘서 다행인 것 또한 사실이니까, 삶의 마블들을 어떻게든 이어갈 수 있다면 좋겠다고, 2012년의 지금 간절히 바라고 있다. 어떻게든, 어떻게든.
- 2012년 한여름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