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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최기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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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11월 <애국이 별거요?>

은행나무꽃

기억은 흐릿해지고, 추억은 아련해진다. 희곡은 혼자 썼지만, 희곡이 무대에 오른 연극은 연출과 배우와 관객 모두의 것이며, 희곡집 발간은 문학사와 연극사를 기억하고 되새기기 위한 작업일 것이다. 기록의 의미로 책을 엮는다. 내 오랜 기억을 나누는 일. 바르게 기록해 후세에 전하는 것이 작가의 몫이다. 지역의 삶과 문화가 오롯이 담겨 있는 문학작품은 허허로운 지역의 역사와 문화를 채우는 것이며, 지역의 생태를 온전하게 세우는 주춧돌이다. 여전히 설익어 보이는 희곡이지만, 각 작품의 단어와 문장과 문단과 행간의 사연들이 이 땅의 역사를 더 풍성하고 당당하게 하길 바란다. 여러 사람의 손길을 거치고 입말을 타면서 근사하게 익어가길 소망한다.

이름을 부르는 시간

희곡집에 실린 작품들의 첫 문장은 어렵고 막막하고 심란한 과정을 거쳤다. 사건마다 상징적인 인물을 앞세우고, 그 인물의 흔적을 살펴 사람과 사건과 시대를 효율적으로 드러낼 방법을 찾고자 했다. 좀 더 집요한 기억과 꼼꼼한 기록과 신랄한 탐구로 실체를 드러내 확고한 역사를 전하고 싶었다. 그러나 한계는 분명했다. 더 많이 전하고 싶은 것은 사건 안팎에서 잊힌 사람들, 지금이라도 이름을 불러야 할 사람들이었다. 그들의 이름을 바르게 부르기 위해 희미하고 어렴풋한 행적을 좇았고, 넘치지 않는 범위에서 상상했다. 희곡으로 소개하는 인물들과 그분들이 풀어놓은 지혜를 살피고 마음을 나누는 일에, 우리의 자부심이 된 역사를 알리는 일에 작은 보탬이 되길 바란다. 희곡의 힘과 독자의 혜안, 연극의 생동감 있는 재현의 힘과 관객의 열렬한 호응을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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