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번째 시집을 세상에 내놓게 되었다. 구미 문화재단에서 창작지원금을 받아 발간하게 되어 더욱 의미가 있다. 시를 마주하게 된 지가 20년이 되었지만, 아직도 목마른 시인이다. 더 잘 써보려고 노력하면 할수록 자꾸 비켜 가는 것만 같아 속상하다. 그러나 포기하지 않고 지금도 앞에 있는 것을 잡으려고 달려가고 있으니 나 스스로 나에게 박수를 보낸다.
문학이 없는 세상을 생각해 보았는가?
부딪는 자갈밭처럼 삭막하다.
한 편의 좋은 시는 삶을 여유롭게 만들고 보람을 찾게 하고 감사한 마음을 갖게 하여 인생을 바꿔 놓는다. 이번 시집 『연두색 사랑이 꽃피다』를 발간하며 생각해 보니, 아내의 내조가 큰 몫을 담당했다. 사랑하는 아내 정옥금 님의 무릎에 작은 책을 올려놓는다. 고생이 많았던 아내에게 이 책을 드려 위로하고 싶다.
2024년 9월 가을 문턱 서재에서
세월이 참 빠릅니다. 2005년 등단을 하고 책을 빨리 내보고 싶었습니다.
시 100수정도 되면 한 권의 책을 만들 수 있다기에, 열심히 습작하여 모아 100수가 되었습니다. 그러나 마음은 변하고 좀 더 좋은 글을 선보이고 싶은 마음으로 생각이 달라졌습니다.
17년 동안 모아온 1,000수 중 부끄러운 글을 몇 편 뽑아 상재합니다. 때로는 나의 마음이고, 때로는 나의 바람이고, 때로는 행복이었고, 때론 몸부림이었습니다.
이제는 내 손을 떠나면 이 글은 여러분의 것입니다. 두 손 모아 드리오니 사랑해 주시고, 저의 마음을 같이 나누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2022년 이른 봄, 서재에서
박태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