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번역사라 하더라도 여러 가지 접근 방법이 있다. 번역론의 추이를 중심에 두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라고 생각하지만 나의 경우는 가급적 번역가라는 인간의 모습을 추적하고 싶었다. 그것은 결코 만만한 작업이 아니었다. 자료는 그런 대로 있다 하더라도 어차피 무대 뒤편을 그려야 하는 지라 인간상을 총체적으로 포착하기에는 빈틈이 많다는 것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었다.
나와 함께 번역사를 산책해주실 분들이 문화의 그늘에 선 이 주역들에 대해 조금이라도 공감해주신다면 더없는 다행으로 여기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