얀들의 구체시를 1981년 독일에서 공부하며 구체시에 입문했고, 독일 레하우에 있는 ‘구성예술과 구체시연구소(ikkp)’의 전시실에서 한글 구체시를 전시했다. 구체시 입문 40년 만에 ‘식물성 구체시’를 선보이게 되었다
문자의 소리를 때로는 풍경 소리처럼 들리게 하고, 문자의 형태를 때로는 넝쿨장미처럼 펼쳐 보이며, 독자 여러분에게 낯설고 생소한 문자의 모습을 선보이는 작업이다. 구체시는 아무리 나이를 먹어도 그냥 구체시다. 그 뒤에 숨은 뜻이 있을 까닭이 없다.
반복되며 나부끼다가 나뭇잎처럼 떨어지는 문자도 있고, 잎을 흔들다가 이윽고 사라지는 나무의 바람 소리도 이따금 들릴 것이다, 받아주신다면. 구체시는 가을의 나뭇잎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