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에서 살다가 십 년 전 경남 하동 악양 골짜기로 살러 왔어요.
악양골에는 동정호라는 늪이 있어요.
지금은 호수처럼 물이 고여 있지만 원래는 악양천과 섬진강이 범람해서 만들어진 자연늪이지요.
이곳에 두꺼비들이 알을 낳으러 와요.
이 말을 듣자마자 순식간에 ‘동정호 두꺼비 결혼식’ 이야기를 만들어냈어요.
선생님의 마음속에는 가수 두랑이와 두꺼비 껍두가 언제나 공연을 다니고 있기 때문이랍니다.
이번 이야기는 ‘왜 나는 쟤한테 자꾸 끌리지?’하는 수수께끼를 푸는 마음으로 읽으면 더 재밌다고 합니다.
여기에 나오는 쌀바위 구멍 이야기도 마찬가지예요. 어떻게 바위에서 쌀이 나왔나? 어떻게 바위 안에 동자승이 있을 수 있나? 이렇게 의심하는 어린이는 이 이야기 읽는 재미를 반밖에 느끼지 못할 거예요.
...어린이의 특권인 상상의 힘을 불러 내어 이야기를 읽어 보세요. 그럼 아랑이 아버지와 점백이네 아저씨가 부린 욕심이 왜 겉마음이 되었는지 알게 될 거예요. 또 아랑이 속마음이 겉마음에게 점령당할 때의 아슬아슬함도 느낄 수 있을 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