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서 베스트셀러가 된다는 것은 구설수에 오른다는 것을 의미한다. 베스트셀러가 되기가 무섭게 여기저기서 비난의 목소리가 들끓는다. 신기한 일은, 처음 서점가에 선보였을 때 언론의 주목을 전혀 받지 못한 책이라도 베스트셀러가 되면, 먼저 '얻어터지기부터' 한다는 사실이다...
이 책은 베스트셀러를 둘러싼 논란을 취합해 필자 나름의 의견을 개진하는 형식을 취한 일종의 메타비평집이다.
해외 사상가에 대한 개인적 관심과 자료 정리 차원에서 시작한 해외 사상가의 번역서 리뷰가 어느새 첫 권과 둘째 권 합쳐 105인에 이르렀다. 내가 교수는 아니어도 독자들이 흠모하고 찬양할 만한 인물을 도갖들에게 소개하는 길라잡이 구실을 하는 일이 즐겁다. 그러나 고진의 독서론에 공감하는 나로서는 아무리 훌륭한 사상가라 해도 그를 무조건 흠모하거나 찬양하는 것만큼 위험한 일도 없다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