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려왔다 사라지는 파도처럼 흑백과 색채 사이를 오가며 둥둥 떠 있던 나에게, 흔들림 없는 코끼리의 모습은 눈부셨습니다. 《마지막 코끼리》는 어느 겨울 오후, 몇 시간 만에 완성된 이야기입니다. 파도치는 바다에서 코끼리가 사라진 세상을 떠올리니 사나운 어둠이 나를 꿀꺽 삼켜버리는 같은 기분이 들었습니다. 우리가 사는 별에서 코끼리가 사라지는 날이 온다면 분명 하늘이 노해 수평선이 막을 내리는 날이라고 생각합니다. 이 책은 독자가 보고 느끼고, 깨닫는 힘으로 미래를 바꿀 수 있는 미완성 그림책입니다. 한 사람의 작은 힘이 모여 슬픈 결말을 바꿀 수 있습니다. 우선 책을 읽고 코끼리가 사라진 세상을 상상해 보세요. 까만 어둠을 두려워하지 말고 귀를 기울여 보세요. 무엇이든 시작은 아는 것부터입니다.
2023년 일본그림책대상을 수상한 이노우에 나나 작가
‘말’을 하는 것보다 ‘마음’을 먼저 배려하는 따뜻한 이야기
매년 8월 8일은 ‘세계 고양이의 날’입니다. 해마다 세계 각국에서 고양이를 축복하는 다양한 이벤트가 열립니다. 2002년 IFAW(국제 동물 복지 모금)에 의해 만들어졌지만, 8월 8일을 「세계 고양이의 날」로 정한 이유는 아무도 모릅니다. 《세계 고양이의 날》은 어쩌면 사람들이 고양이처럼 ‘야옹’이라는 말로 소통하는 날이 올지도 모른다는 상상의 이야기입니다. ‘말’은 편리하기도 하지만 우리를 속박하고 휘두르기도 합니다. 이 그림책을 읽고 난 후 ‘말’을 하는 것보다 누군가의 마음을 먼저 배려하고 싶어지는 그런 이야기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