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64년 미국에서 영문으로 발표된 이 작품은 한국에서 두 차례 번역이 되어 출판되었습니다. 처음은 장왕록 교수님의 번역으로 삼중당에서 출판되었고, 두번째는 도정일 선생의 번역으로 시사영어사에서 나왔습니다. 두 분 심혈을 기울여 번역해 주셨으나 군데군데 작가가 전달하고자 했던 뜻과는 약간 다른 번역도 없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두 분의 번역본을 기초로 하여 작가의 뜻이 정확히 전달된 한국판 정본을 갖고 싶었습니다. 그러한 필자의 뜻을 헤아려 주신 을유문화사에서 쾌히 이 작품의 출판을 맡아 주어 이 작품이 다시 나오게 된 것입니다. 이러한 뜻에서 이 책은 필자의 작품 <순교자>의 우리말 결정판이라 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