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이 왜 힘겹게 산을 오르는지 이해가 되지 않던 때가 있었습니다. 숨이 턱 밑까지 차고 허벅지가 터질 것 같은 고통을 참는 것이 견디기 힘들기도 했고, 무엇보다 그렇게 기껏 올랐다가 내려가서 출발했던 곳으로 돌아가는 것이 허무하게 느껴졌습니다.
이후 산을 즐겨찾게 된 것에 대해 어떤 특별한 계기가 있었는지는 잘 기억이 나지 않습니다. 한 번, 또 한 번 산에 오르다 보니 자연스럽게 일상 속으로 스며들었던 것 같습니다. 가랑비에 옷이 서서히 젖듯이... 산은 그렇게 내게로 왔습니다.
산을 친구로 삼으면서 얻는 것이 너무나 많습니다. 건강을 찾았고, 머리가 맑아졌고, 무엇보다 겸손과 인내를 산에서 배웠습니다. 산을 사랑하는 마음, 산이 가지고 있는 매력을 이제 혼자가 아닌 더 많은 사람들과 나누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