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로마사를 연구한 지도 4반세기가 지났습니다. 학생 시절에는 천하 국가에 대해 논하고 싶었지만, 점점 국가 정치나 사회의 저변에 있는 것이 궁금해졌습니다. 아무래도 그 밑에 흐르는 것들이 인간의 행동을 규정하고 역사를 움직이는 것 같았습니다. 그러한 저변에 있는 것이 바로 '사랑과 성'을 둘러싼 문제였습니다. 게다가 그것은 인류사 혹은 세계사에 관련된 커다란 문제군을 이루고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것은 현대 사상에 커다란 영향을 주고 있는 미셸 푸코가 마지막으로 부딪혔던 문제군이기도 했습니다.
그러한 문제군을 제 나름대로 풀어보려 했던 것이 바로 이 책입니다. 그것은 로마인의 '사랑의 형태'를 그린 사회사의 시도이기도 합니다. '사랑과 성'에 대해 얘기하는 것에 대해 그렇게 천박하게, 혹은 개인적으로 받아들이지 않기를 바랍니다.